"안정에 방점"…게임업계 주총 화두 '연임'
이달 말 주총 앞두고 주요 게임사 연임 안건 상정
신작 경쟁·글로벌 확장 본격화…전략 연속성 확보 의도
"신작 성과 가시화 시점…리더십 교체보다 안정 선택"
2026-03-11 16:53:13 2026-03-11 17:11:3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재선임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작 경쟁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보다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해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분석입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네오위즈(095660), 카카오게임즈(293490), NHN(181710)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 또는 이사회 의장 연임 안건을 핵심 의제로 올렸습니다. 
 
넥슨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정헌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합니다. 이 대표 체제에서 넥슨은 작년 매출 4조5072억원, 영업이익 1조1765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넥슨은 이번 주총에서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을 정식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처리할 예정입니다. 엠바크 스튜디오 창업자이자 대표인 쇠더룬드는 신작 '아크 레이더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크래프톤도 안정 기조를 택했습니다. 크래프톤은 이달 24일 주총을 통해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 재선임 안건을 올립니다. 김 대표는 2020년 6월 대표에 오른 뒤 2023년 3월 연임한 바 있습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습니다. 지난해 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습니다.
 
이번 재선임이 확정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를 책임질 새로운 메가 IP 확보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게임 개발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크래프톤이 최근 중장기 전략으로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와 흥행작 가치 확대를 위한 스케일업을 내세운 만큼, 연임은 기존 전략을 밀어붙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입니다. 
 
넷마블 역시 오는 26일 주총에서 창업주 방준혁 이사회 의장 재선임 안건을 상정합니다. 방 의장은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직 쇄신보다 기존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에 무게가 실립니다.
 
중견사들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네오위즈는 27일 주총에서 김승철, 배태근 공동대표 재선임 안건을 올립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매출 4327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대표작 'P의 거짓'의 글로벌 흥행이 실적을 견인한 만큼, 성과를 낸 경영진에게 후속 성장 전략까지 맡길 전망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주총에서 한상우 대표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다만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카카오게임즈의 연임은 실적 부담 속 연속성 유지 성격이 강합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신작 출시가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영향이 컸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슴미니즈'를 선보인데 이어 하반기 '오딘Q', '아키에이지크로니클' 등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표 연임은 리더십 연속성을 유지하되 향후 1년간 신작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NHN에서는 정우진 대표의 장기 연임 여부가 주목됩니다. NHN은 26일 주총에서 정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안건이 통과할 경우 정 대표는 4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됩니다.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정 대표는 게임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CEO로 꼽힙니다. 
 
정 대표는 사업 구조 재편과 수익성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NHN은 지난해 매출 2조5163억원, 영업이익 13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연임은 결국 성과와 그동안 준비해 온 전략에 대한 신뢰가 함께 반영된 결정"이라며 "특히 대형 게임사들은 수년간 준비한 신작과 글로벌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시점인 만큼, 결실을 보기 전에 리더십을 교체하기보다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재선임에 나서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이정현 넥슨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배태근 네오위즈 공동대표, 정우진 NHN 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넷마블)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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