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릴레이 주주총회 개최…집중투표제·대표 연임 '주목'
상법 개정 후속 조치·대표 연임 안건 등
2026-03-19 15:39:16 2026-03-19 15:39:16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국내 상장 보험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내부 정관 변화와 일부 보험사 대표 연임 안건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이날 삼성생명, 20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23일 동양생명, 24일 한화생명, 26일 미래에셋생명, 27일 흥국화재·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상장 보험사들의 주총이 연달아 열립니다.
 
이번 주총에서 각 보험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인원을 재정비하고 주요 정관을 변경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집중투표제와 관련한 정관 변경입니다. 올해 9월부터 적용되는 상법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소수 주주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지배구조 개선 장치로 꼽힙니다. 법 적용을 앞두고 주요 상장 보험사들이 내부 정관을 가다듬는 모습입니다. 삼성화재·삼성생명·한화손보·현대해상·DB손해보험·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롯데손보 등 보험사들은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을 삭제하는 내용을 일제히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한화손보 주총에서는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집중투표제 도입이 무산됐습니다. 다만 한화손보의 자산 총계가 20조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중투표제 도입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김정연 사외이사의 재선임 및 다른 안건은 모두 가결됐습니다.
 
주요 상장 보험사 중 대표이사 관련 안건이 상정된 곳은 롯데손보와 미래에셋생명, 흥국화재 등입니다. 롯데손보는 이은호 대표의 세번째 연임을 추진합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자본적정성 취약 등을 이유로 적기시정조치 1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가 얼마전 2단계 경영개선요구로 격상됐습니다.
 
적기시정조치란 금융회사의 경영상태가 일정 기준에 미달할 경우 금융당국이 부과하는 시정조치인데요. 마지막인 경영개선명령까지 진행된다면 영업 일부 제한이나 계역 이전 등의 조치도 가능해 자본 정상화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새 기타비상무이사로 강민균 JKL파트너스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됐습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인 투자목적회사 빅튜라를 세운 사모펀드 운용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은 각자 대표이사를 맡은 김재식 부회장과 황문규 부사장의 연임을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이 외에 조성식·유병준 이사는 재임,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와 선우혜정 국민대 부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두는 안건이 올라왔습니다.
 
흥국화재는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과 안광원·홍석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보고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태광그룹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차기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내정된 바 있습니다. 안광원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금융기술센터장을, 홍석철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건강·금융연구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DB손보는 다수의 이사회 재·신규 선임을 예고했습니다. 남승형, 정채웅, 박세민, 전선애 이사를 재선임하고 김소희, 이현승, 민수아, 최흥범 이사의 신규 선임안을 상정했습니다. 특히 민수아·최흥범 사외이사 후보는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으로 이뤄져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삼성생명에선 임채민 사외이사의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건이 올라 갈 예정입니다. 삼성화재는 김재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관 출신 인사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됩니다.
 
현대해상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안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이력을 가진 경영·재무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한화생명의 경우 박순철, 정순섭 사외이사의 연임과 유창민 투자부문장의 사내이사의 선임 안건이 주총에 올라갑니다.
 
동양생명은 세무전문가로 알려진 최원석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습니다. 세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감사위원을 선임해 재무뿐만 아니라 회계 관련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최근 주주들 사이의 의사 피력이나 환원 이슈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롯데손해보험 간판. (사진=각 사)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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