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주총서 이사진 재편 완료…부산 이전 ‘가속화’
박희진 부산대 부교수·안양수 세종 고문 선임
일부 주주·노조 반대 “부산 이전 정당성 확보”
2026-03-26 12:28:47 2026-03-26 12:28:4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MM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희진 부산대 경영대학 부교수와 안양수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박 부교수는 부산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자문을, 안 고문은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협력 창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향후 본사 부산 이전 추진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HMM 본사에서 제50기 HMM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HMM)
 
26일 HMM은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우수한·이젬마·정용석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으로 안 고문과 박 부교수 2명을 선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번 의결 결과에 따라 이사회는 기존 6명(사내 2·사외 4)에서 5명(사내 2·사외 3) 체제로 축소 재편됐습니다.
 
업계에서는 HMM의 부산 이전 추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 부교수는 부산 지역 학계 인사로서 향후 이전 논의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 및 자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 고문은 산업은행 부행장과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 사장 출신으로,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핵심 협력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인은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정용석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물류와 경영, 리스크 관리 등 산업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사외이사 선임 건을 두고 일부 주주와 노조들의 반발이 컸습니다. 부산 이전에 우호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입니다. 한 주주는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이자 과거 채권단이었던 이해관계자인데, 안 고문이 이사로 선임되면 경영진과 대주주를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의 본질적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에 대해서도 “해운·항만·물류 전문가가 아닌 특정 지역 기반 인사를 선임한 것으로, 경영상 필요보다는 부산 이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선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주로서 주총에 참석한 정성철 사무금융노조 HMM지부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가 4월 정관 변경, 5월 임시주총, 6월 지방선거 전 이전이라는 정치적 일정을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며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할 회사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사회가 이러한 노조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의결한다면, 이는 주주에 대한 명백한 ‘배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최윤혁 HMM 대표이사 사장은 “상법에서 요구하는 재무·회계 전문가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사외이사·감사위원으로서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본사 이전과 관련해서는 “별건(부산 이전)과 연관해 말하는 것은 의장의 역할을 벗어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HMM 노조 측은 부산 본사 이전을 강행할 시 다음 달 2일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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