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타링크의 국내 요금이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명목 기준에서는 주요국과 큰 차이가 없지만, 물가를 반영한 체감 요금은 오히려 더 높은 수준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LTE와 5G 전국망이 구축된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통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위성통신이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에서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6G 이동통신과의 연계를 통해 기술 발전과 시장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7일 '스타링크 요금 수준 결정요인 및 국내 출시에 따른 통신시장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서 "스타링크의 요금과 품질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국내 통신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요를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스타링크 주거용 요금은 월 8만7000원, 약 61달러 수준입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에서는 OECD 평균 대비 약 1.25배 수준으로, 이용자 입장에서 체감 부담은 더 클 수 있습니다.
서비스 성능 상 이점도 제한적입니다. 스타링크는 주거용 기준 다운로드 135Mbps, 업로드 40Mbps 수준을 제공하는데, 국내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172.6Mbps)와 비교해도 우위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울러 이미 국내 통신 환경은 높은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습니다. 유선 인터넷은 월 3만~4만원대에 1Gbps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제한 LTE 요금제도 6만~10만원 수준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여기에 전국 단위 커버리지까지 확보돼 있어, 대부분 지역에서 지상망 기반 통신으로 충분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실제 2024년 기준 국내 가구의 인터넷 접속률은 99.97%에 달합니다.
박진우 KISDI 연구원은 "이 같은 조건을 고려하면 스타링크는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보편적인 통신 서비스라기보다 도서·산간 지역이나 재난 상황, 해상 등 기존 네트워크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활용되는 보완재 성격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국내 요금 수준은 스타링크의 국가별 요금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보고서는 스타링크 요금이 인구밀도와 도시화율, 소득 수준, 통신시장 경쟁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구밀도가 낮거나 도시화율이 낮은 국가일수록 요금이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정보통신기술(ICT) 경쟁 환경이 미흡한 국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경쟁 환경이 성숙한 국가일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구조입니다. 소득 수준과의 관계도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국가일수록 체감 요금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국가 간 명목 요금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수준 차이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위성통신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스타링크는 전지구적 연결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금융, 인공지능(AI) 서비스 등과 결합된 새로운 통신 수요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KISDI는 "2030년 전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이동통신에서는 저궤도 위성통신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스타링크의 국내 도입은 관련 기술 개발과 산업 형성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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