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AI 네이티브 컴퍼니’ 선언…“AI 직원 채용·생산성 30%↑”
롯데호텔 서울서 미디어데이 개최
피지컬 AI·에이전틱 AI 도입 확대
2026-07-29 16:05:28 2026-07-29 16:05:2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포스코DX가 인공지능(AI)을 업무 보조수단이 아닌 하나의 직원으로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산업현장에는 설비와 로봇을 판단·제어하는 ‘피지컬 AI’를 적용하고, 사무환경에는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한다는 구상입니다. 회계·세무와 인사·노무 등 사무업무에 AI 직원 113종을 투입하고,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계획입니다.
 
엄기용 포스코DX 경영지원실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포스코DX)
 
포스코DX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AI 전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최태환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은 “AI 네이티브 컴퍼니는 AI를 단순히 도입한 회사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모든 일이 설계된 회사”라며 “AI를 업무 수행의 주체이자 하나의 직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DX는 기존 시스템에 AI 기능을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설계할 방침입니다. 산업현장에는 AI가 설비와 로봇을 판단·제어하는 피지컬 AI를, 사무환경에는 하나의 직무를 맡아 수행하는 AI 직원을 도입한다는 구상입니다.
 
산업현장에서는 사람과 AI 오퍼레이터, 로봇·설비가 협업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구축합니다. AI가 고숙련 운전자의 경험과 판단 기준을 학습해 설비 상태를 인식하고 작업 방법을 결정한 뒤 실제 제어 명령까지 내리는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인지·계측과 판단·감독,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철소의 리클레이머와 후판 크레인, 선박 원료하역기 등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시운전하고 있습니다. 원료하역기는 한 번에 20~25톤을 옮기는 대형 장비를 제어해 선박에 실린 원료의 약 80%를 무인으로 하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해당 기술들은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추진합니다.
 
조석주 포스코DX AX융합연구소장은 “고숙련 운전자들이 가진 암묵지를 디지털화해 초기에는 업무를 보조하고, 향후 이들이 은퇴하면 그 자리를 대체할 AI 오퍼레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9일 포스코DX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환 경영기획실장, 조석주 AX융합연구소장. 윤석준 로봇자동화센터장, 김병석 AI워크포스 TF팀장.(사진=포스코DX)
 
고강도·고위험 작업에 대한 로봇 적용도 확대합니다. 광양제철소 아연도금 공정에는 약 450도의 고온 환경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로봇을 투입했습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철강 코일의 밴드를 찾아 절단하는 로봇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65톤급 철강제품을 운반하는 무인운반차도 적용했습니다.
 
윤석준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장은 “사람을 모두 없애는 무인공장을 만들겠다는 개념이 아니다”며 “사람과 로봇, AI가 각각 잘하는 일을 맡아 협업하는 것이 인텔리전트 팩토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무·경영 분야에서는 AI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주어진 목표에 따라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적용합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 워크포스 플랫폼 ‘에이전티(Agentee)’를 활용합니다. 에이전티는 AI 에이전트를 사람처럼 채용해 업무에 배치하고 성능과 비용을 평가한 뒤, 재교육과 승진·퇴직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입니다.
 
회계결산 업무에서는 AI 직원이 전체 계정을 확인해 이상 계정과 누락 전표를 찾아낸 뒤 리스크 보고서까지 작성합니다. 이에 따라 약 3시간 걸리던 사전 결산 점검 업무가 1분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포스코DX는 이를 결산 업무 전반에 적용하면 생산성이 최소 3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스코DX와 그룹사에서 개발·운영 중인 AI 에이전트는 200개가 넘습니다. 포스코DX는 자사와 그룹사에서 검증한 AI 플랫폼을 향후 외부 기업에도 공급할 계획입니다. 김병석 포스코DX AI워크포스TF팀장은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에이전트가 아니라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는 AI 직원”이라며 “시장은 에이전트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AI 직원을 공급하는 회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