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판부, '비용 대납' 후원자 진술 신빙성 의문 제기
오세훈 2심서 김한정 증인신문…명태균에 돈 보낸 배경 추궁
재판부 “명태균과 첫 만남도 기억 못 하는데 어떻게 믿겠냐”
2026-09-04 19:29:38 2026-09-04 19:29:38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게이트’ 의혹 항소심 재판부가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명태균씨 측에 수천만원을 보낸 경위를 재차 추궁했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명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지 못하자 재판부는 김씨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항소심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고법 형사합의7부(재판장 구회근)는 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씨의 세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그 비용인 3300만원을 김씨로 하여금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1심은 지난달 22일 오 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인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재판부는 이날도 김씨가 명씨 측에 돈을 보낸 이유를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김씨가 명씨 측에 처음 돈을 보낸 건 2021년 2월1일입니다. 김씨는 1월26일 명씨와 첫 통화 이후 엿새 뒤 명씨 측 계좌로 10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재판부는 “증인이 명씨 측에 돈을 보내서 정치자금법 혐의가 적용된 것이다. 증인이 이 돈을 왜 보냈느냐가 가장 큰 핵심”이라며 “증인이 명씨의 존재를 알던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첫 통화와 첫 송금 사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김씨는 “첫 통화 이후 (첫 송금 전에) 만나서 인맥 이야기도 하고 고향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 측은 첫 송금 전 만남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검찰과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세 번째 송금을 한 이후(2021년 2월21일)에야 두 사람이 만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김씨에게 처음 만난 날짜와 장소를 특정해달라고 하자 김씨는 “4~5년 전이라 기억 못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재판부는 “첫 만남인데 기억 못 하면 어떻게 믿겠냐. 증인의 진술 신뢰성은 거기서 시작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씨는 “오래된 일이고 명씨를 엄청 많이 봐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첫 만남에 대한 근거를 대지 않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검찰은 “검찰 조사에서 증인이 ‘(첫 송금 전에) 한 번 만났을 것 같다’, ‘내가 1000만원을 주면서 안 만났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며 “검사가 ‘근거 있냐’고 하니, 증인이 ‘찾아서 내겠다’고 했는데 (근거 자료를) 낸 것은 없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김씨는 “검찰에서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에 재판부가 “증인이 자료 내겠다고 했다면서요”라고 다시 묻자, 김씨는 “내겠다고 한 기억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 포렌식도 다 했는데 제가 찾아서 낼 방법이 어디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혐의를 일체 부인했습니다. 김씨는 “우리 시장님이 관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 언론이나 좌파에서 무조건 엮어가려고 프레임을 만든다”며 “특히 특검에서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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