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 기자] 앵커) 장기화되는 대내외 경기침체로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대부분 업종에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만 나홀로 독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오른 8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곽보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곽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하죠?
기자) 네, 삼성전자가 오늘 3분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삼성은 3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운 겁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8조12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1% 성장한 수치인데요, 시장 예상치였던 7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었습니다.
매출액은 52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습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21% 증가했습니다.
앵커) 삼성이 국내 최초로 영업이익 8조-매출액 50조 시대를 연 것인데, 그 주된 동력이 무엇인가요?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은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2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갤럭시s3가 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선사업부 한 곳에서만 5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무선사업부는 지난 2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60%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사실상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독식하고 있어 지나친 편중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혀온 것이 각 사업부문들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아니었습니까? 삼성전자로서도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 심화 현상이 우려스러울 것 같은데요, 예전과 비교해 편중도가 심각해졌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엔 크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과 통신 등 모두 4개 사업부가 있는데요, 지난 2007년 3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보면 비교적 골고루 분포된 모양새를 나타냈습니다.
그래프에 나타나는 것처럼 반도체 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23.5%, 디스플레이는 18.5%, 무선사업부는 25.4%, 소비자가전 사업부는 26.6%를 차지하며 4개 사업 부문이 고른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 3분기 사업부별 매출 현황을 보면, 무선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부는 그 비중이 줄었고, 무선사업부에 대한 의존도만 커졌습니다.
한편 각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4개 사업부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우선 반도체 사업부는 PC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 속에서도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와 서버 등 고부가 제품들의 판매 비중이 늘며 1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등 주요 경쟁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반도체 사업부의 성적표는 매우 양호하다는 평갑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경우 LCD TV 패널이 가격 안정을 찾고,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가 강세를 이루며 1조9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가전 사업부는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LED 비중이 늘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가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4분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의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반도체 사업은 PC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모바일D램의 성장세도 예상보다 더딥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폰5가 전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무선사업부의 영업마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내년 IT업계 흐름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겠군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또 어닝시즌 답게 삼성전자 말고도 많은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기아자동차와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발표를 했죠? 이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보인데 반해,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는데요, 우선 국내 수출의 한 축을 이루는 전차군단,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이 부진했습니다.
기아차가 오늘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861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 가량 증가했지만 2분기와 비교해 30%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어제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 역시 영업이익이 직전분기인 2분기보다 18% 하락하며 동반으로 부진한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추세가 꺾인 가장 큰 이유는 대내외 경기침체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환율 변동성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도 악재로 꼽힙니다.
앵커) 기간산업인 철강산업과 석유화학 산업도 이번 분기 성적표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요, 현대제철과 SK이노베이션의 실적도 함께 짚어주시죠.
기자) 네, 현대제철은 오늘 3분기 영업이익이 23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하락한 수칩니다. 현대제철의 부진한 실적 역시 가장 먼저 꼽히는 요인은 글로벌 경기침체였습니다. 경기침체로 건설과 자동차 등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동반으로 하락하게 된 겁니다.
특히 현장에서는 중국 철강업계가 저가 물량공세에 집중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의 대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글로벌 경기불황의 문턱에 딪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이 64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까이 감소한 수칩니다.
직전 분기인 2분기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유화학 부분에서 성장세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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