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며 미국 정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이 아직 경제 공약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곧 서둘러 세 가지 부문에서 자신의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먼저 첫번째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빈부격차 관련 정책들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던 지난 2008년, 빈부격차가 증가하고 임금 상승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지난 2008년 1월 부시 전 대통령의 연두교 연설 후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의 중산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었다.
CNN머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권도 이와 같은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거의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5.6%까지 내려가고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것이 개선됐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빈부격차가 오히려 더 심화됐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CNN머니는 클린턴 전 장관이 빈부격차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개리 버틀레스 브루킹스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때보다 빈부격차와 경제에 대해 불만을 품은 미국인들이 더 많아졌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부분에 대해 다른 해결책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월가와 어느정도로 친밀한 정책을 펼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선 출마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월가 금융인들의 큰 지원을 받았었다.
또한 현재도 선거 자금이 필요한 만큼 월가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월가 금융인들이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 만큼 월가 친화적 정책을 펼친다면 미국인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엘리자베스 워렌 미 상원의원은 월가에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정책을 펼쳐 '월가 공격수'라고 불리는데, 워렌 의원이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비슷한 행보를 걸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 대학 교수는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월가의 후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은 선거 자금과 인기를 함께 거머쥐어야하는 상황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이슈는 과연 클린턴 전 장관이 월스트리트가 아닌 메인스트리트, 일반 미국 국민들과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지 여부다.
지난 2008년 대선 출마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상류층이 경제의 모든 이익을 다 빼앗아갔다"며 이들을 강력 비판해 왔다.
또한 클린턴 전 장관이 뉴욕주 상원의원일 시절에는 중산층 일자리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법, 중산층들을 위한 헬스케어 개혁 등을 펼치며 큰 사랑을 받았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상원의원직을 떠난 후 여러가지 연설과 책 출판 등을 통해 큰 돈을 거머쥐게 됐고 현재는 귀족이미지가 함께 붙게 됐다.
또한 최근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연설 등으로 큰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발언을 해 미국 서민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NN머니는 클린턴 전 장관이 경제 정책을 펼칠 때 서민들과 공감하는 부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인들에게 본인도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을 어필하려고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역풍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딘 베이커 경제정책리서치센터 공동 책임자는 "클린턴 전 장관의 빈곤과 다수의 미국인들의 빈곤의 개념이 너무 달라서 이해하기가 약간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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