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쓴 기획서와 못 쓴 기획서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참신한 아이디어, 논리적인 구성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본질은 하나다. 읽는 사람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가이다. 어려운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도 재미가 있으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읽을 맛이 나지만 지루한 콘텐츠는 아무리 획기적인 내용을 말하더라도 한 번을 소화하기가 힘들다.
마케팅 컨설팅기업인 골드버그 커뮤니케이션스의 셰릴 골드버그 대표는 "글쓰기의 기본에만 충실하다면 지루하고 진부한 내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가 제시하는 글쓰기의 기본 수칙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전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다. 이를 뼈대로 간단한 양념만 친다면 훨씬 재밌고 풍부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간결한 문장과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는 콘텐츠의 흥미도 높인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사진=뉴시스/신화)
골드버그가 말하는 제일 수칙은 '짧은 문장'이다. 가급적 두 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번, 세 번 중첩된 문장은 하려는 얘기가 뭔지도 모르게 모호하게 만든다. 불필요한 수식어나 서술어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것도 좋지 않다. 한 문장 안에 동일한 단어를 계속해 사용하는 것 역시 독자를 지치게 만들고 논리적으로도 빈약해 보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골드버그는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 편안한 글이 재미도 있다는 얘기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등 육하원칙을 분명히 밝혀주지 않으면 독자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신세가 되고 만다. 글의 논점을 파악하느라 집중력은 분산된다. 문장 간의 매끄러운 연결고리로 조각난 정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작업도 수반돼야 한다. 동종 업계가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전문용어를 남발해서도 안된다고 골드버그는 지적했다.
끝으로 골드버그는 글쓴이의 개성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작성했다는 감성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글쓴이가 속한 부서나 기업, 서비스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내용은 독자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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