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나나 앱 종료…카톡 중심 AI '선택과 집중'
베타 출시 후 1년5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
챗GPT·카카오툴즈 등 AI 생태계 구축 속도
2026-09-21 16:53:13 2026-09-21 18:00:0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독립적으로 제공하던 자사 인공지능(AI) '카나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기술과 생태계 확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는 AI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인적분할도 추진하고 있지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 반발로 조직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카나나의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다음달 15일 종료합니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지 약 1년5개월 만입니다. 독립적인 AI 앱으로 선보인 카나나는 카나와 나나라는 AI 메이트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였습니다.
 
카카오 측은 "그동안 음성 기반의 대화 기능과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AI 스튜디오, 차량 정비 예약과 같은 스페셜 메이트 등 AI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며 값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며 "카나나 앱 서비스를 운영하며 얻은 기술적 역량과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다 깊이 있는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네이버도 자사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클로바X' 서비스를 종료하고 네이버 통합 검색의 'AI 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재편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AI 탭을 정식 출시한 이후 검색을 넘어 쇼핑과 건강, 부동산 등 각 영역별로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며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 역시 주력 플랫폼인 카톡을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카톡 안에서 자사 AI 모델을 통한 '카나나 인 카톡'을 운영하는 한편, 오픈AI와 협업한 '챗GPT 포 카카오', '플레이MCP' 등을 통해 AI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특히 '카카오툴즈'를 통해 카카오뿐 아니라 외부 서비스들도 연동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카카오툴즈에 다이소몰과 룩스루, 신세계면세점, 신한카드 등 7개 파트너 서비스를 추가로 연동했습니다. 외부 파트너사는 10곳으로 늘었고, 카카오·계열사 서비스를 합쳐 모두 28개 서비스가 카톡에서 제공됩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가며 카카오툴즈 활용성을 꾸준히 높여갈 계획"이라며 "파트너 서비스와 AI를 연결하는 접점을 확대해 이용자의 필요와 관심사에 맞는 일상 AI 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카카오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분할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톡 중심의 AI 플랫폼 사업은 '카카오AI'가 전담하고,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부문 계열사와 미래 투자는 '카카오X'가 맡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 개편을 구상 중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과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플랫폼과 AI 기술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겠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향후 실행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복잡하게 얽혀 있던 기존 사업과 자회사 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하는 데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수립된 계획을 얼마나 실행에 옮길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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