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한화오션이 국내 최다 쇄빙선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한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극지를 탐험할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합니다. 한화오션은 쇄빙연구선 건조와 함께 쇄빙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키워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서 극지항해와 연구를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습니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오는 7월 본 계약 체결 뒤 설계에 들어가며, 2029년 12월까지 건조해 우리나라 극지 연구 임무를 보완·확장하게 됩니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1만6560톤 규모로, 한국의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7507톤)의 두 배가 넘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해 1.5m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아갈 수 있는 양방향 쇄빙 능력을 가진 PC(Polar Class) 3급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도 갖췄습니다.
한국은 앞서 아라온호를 2009년 건조해 독자적으로 남·북극해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극지방 환경 변화로 연구 범위가 확대됐고,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후속 쇄빙연구선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한화오션은 2008년부터 북극항로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극지용 선박 개발을 시작하는 등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쌓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 실적으로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15척, 2020년 6척 등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아라온호와는 차별화된 ‘완전히 새로운 쇄빙 연구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글로벌 톱티어 조선소인 한화오션의 핵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은 물론 향후 쇄빙선 분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북극 해빙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은 단순히 새로운 뱃길이 아닌 자원, 물류, 기술 경쟁의 전장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은 최근 산자부 국책과제인 ‘북국 고위도 연중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PC 2급 쇄빙선 개발’ 과제도 수주, 남북극 탐험을 향한 한국의 여정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김호중 상무는 “압도적 실적으로 검증된 세계 최고 쇄빙 기술력으로 이번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한편 쇄빙선 수요가 커지고 있는 미국 측에도 한화오션의 쇄빙선 건조 역량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