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통했다”…HD현대, 합병 앞두고 사업 회복세
‘골드러시’에 신흥시장 중심 수요↑
AI·방산 엔진 수요가 호실적 견인
“지역별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축”
2025-07-30 15:40:28 2025-07-31 12:16:3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내년 통합 법인 ‘HD건설기계(가칭)’ 출범을 앞두고 있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나란히 실적 호조를 보이며 사업 회복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선진 시장을 제외한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이 금광 채굴에 나서면서 굴착기 수요가 오른 덕분입니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엔진이 호실적 이끈 만큼 엔진 사업이 향후 통합 법인의 새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2분기 매출은 각각 9677억원, 1조1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6.9% 늘어났습니다. 영업이익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10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났고,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2% 감소한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아프리카·중동 78%, 튀르키예 54%, CIS(독립국가연합) 48%, 아시아 23% 등입니다. 이는 안정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흥시장의 ‘골드러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태근 HD현대건설기계 영업부문장(전무)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금광이 많은 지역에서 30~50톤 굴착기 수요가 급증했고, 금광 마이닝(채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초대형 라인업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가 UAE에서 첫 수주를 거둔 80톤급 초대형굴착기(HX800L). (사진=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 부문 영업이익은 67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1058억원의 65%나 차지합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전기 엔진 수요가 증가했고, 방산 제품에 들어가는 엔진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HD현대인프라코어는 K2 전차에 들어가는 엔진을 단독 공급하고 있습니다. 합병법인 출범 시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엔진 사업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과제는 중국 사업의 안정화가 꼽힙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법인 생산을 중단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의 중국 공장에 위탁 생산하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올해 2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HD현대건설기계의 수익성은 역성장하기도 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일회성 비용은 총 213억원으로 이 중 170억원이 구조조정에서 발생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 측은 연내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이 올해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신흥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글로벌 생산기지 활용을 통한 수익성 확보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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