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재편 나선 HD현대…“글로벌 톱티어 도약”
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통합법인 출범
HD건설기계, 구조 단일화로 사업 효율성↑
“원가 경쟁력 높이고 수익 다변화 이룰 것”
2025-07-02 15:38:35 2025-07-02 15:38:3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에 나섭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의사 결정 구조를 단일화해 글로벌 건설기계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통합법인 ‘HD건설기계(가칭)’은 2030년 매출 15조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목표치를 넘어선 규모입니다.
 
HD현대가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여해 40톤급 굴착기 ‘HX400’을 공개했다. (사진=이명신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병안은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입니다. 소멸법인인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에게 존속법인 HD현대건설기계의 신주를 발행하게 되며,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가 배정됩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1년 HD현대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출범했습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설립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지금의 독립 경영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개별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했지만 굴착기, 휠로더, 덤프트럭 등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신규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중복 투자를 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었습니다. 결국 독립 운영으로 얻는 시너지가 떨어지는 만큼, 사업 영역의 중복을 최소화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전방 시장인 건설 경기 침체로 두 회사의 실적은 악화됐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고,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습니다.
 
다만 양사는 중장기적으로 업황 개선을 전망하며 매출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2029년 매출 6조원 이상, HD현대인프라코어는 같은 기간 매출 7~8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통합법인 HD건설기계는 2030년 매출 1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면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톱티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통합법인 HD건설기계에서는 기존 건설기계 브랜드인 ‘현대(HYUNDAI)’, ‘디벨론(DEVELON)’ 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콤팩트(소형) 장비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엔진 부문은 방산·발전용 고출력 엔진 등 고부가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현대와 디벨론 각자 브랜드의 고유한 정체성과 헤리티지(유산), 그동안 이어진 영업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원 다변화를 이루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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