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코아스, 주가 상승에 되레 '재무 충격'
전환가액 조항 있는 CB, 파생상품부채 인식
주가가 전환가액 웃돌면서 평가손실 발생
2분기 당기순손실 개선에 부정적 요소 우려
2025-08-05 16:25:17 2025-08-05 16:25:17
이 기사는 2025년 08월 5일 16: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사무용 가구 제조사 코아스(071950)의 재무보강조치가 흔들릴 위기다. 주가가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크게 웃돌면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손실은 직접적인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사안이 아니지만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부상 이익잉여금이 감소된다. 이처럼 파생상품 손실은 재무 변동을 초래하기 때문에 공시의무 대상이다.
 
(사진=코아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는 지난 1일 파생상품 평가손실 발생 사실을 알렸다. 평가손실이 발생한 파생상품은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다. 회사 측 공시에 따르면 제5~7회 CB 및 제4회 BW가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평가손실이 났다.
 
전환사채 등은 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붙어있을 경우 파생상품 부채로 인식된다. 통상 전환사채는 발행 시 정해진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어 많은 경우 부채로 분류된다.
 
여기에 주기적으로 파생상품 가치 평가를 통해 손익을 측정한다. 측정 기준은 주가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질 경우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투자자는 현재 주가보다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할 수 있어 이익이다. 반면 전환사채 발행회사는 전환사채 신주를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투자자에 넘기기 때문에 투자자가 얻는 이익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코아스의 5~7회 전환사채 전환가액은 1주당 4293원인데, 전환사채 평가 기준일(2분기 말) 종가는 9100원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종가에서 전환가액을 뺀 단순한 계산식으로 평가손실을 측정할 수 없다. 평가손실 산출은 여러 변수를 반영한 공정가치평가 방식을 따른다. 해당 방식에 따른 평가손실은 전환사채 46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 13억원 등 총 59억원으로 측정된다.
 
전환사채 등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손실에 불과하다. 실제 기업이 치러야 하는 부담이 없으니 영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전환사채 평가손실은 기타손실 혹은 금융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따라서 전환사채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이익잉여금을 감소시킬 수 있다.
 
코아스의 당기순손실은 커지는 추세다.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올 1분기 코아스 당기순손실은 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3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에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무상감자 차익)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해 재무상태를 보강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 코아스 결손금 2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억6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다만, 2분기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당기순손실 개선에 부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단기차입금 47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결정을 함으로써 금융비용 지출도 줄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 단행한 재무보강 조치에도 불구하고 순손실 발생 요소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가 해당 회계기간 영업손익의 10% 이상일 경우 기업은 파생상품 평가손실 공시를 의무적으로 한다. 코아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4800만원, 별도기준 3억3000만원으로 공시 의무 대상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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