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8월 5일 17: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조선기자재 제조사 에스엔시스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에스엔시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액 최상단에서 확정됐다. 구주 매출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비중이 낮았고, 조선산업 호조에 따른 실적 성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에스엔시스는 공모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 역량 개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에스엔시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엔시스 공모가액은 주당 3만원으로 확정됐다. 희망공모가액 범위(2만7000~3만원) 최상단에서 정해졌다. 이에 자금 규모도 570억원에 달한다. 발행비용 등을 제외하면 에스엔시스는 533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총 2336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고, 경쟁률은 739.17대 1을 기록했다. 희망공모가액 범위 상단에 주문을 넣은 기관투자자 수는 총 참여 기관투자자의 92.1%(2152곳)로, 범위 상단을 초과한 주문도 7.2%(169건)다. 희망공모가액 범위 중간값 이하로 주문한 기관투자자는 0.04%(1곳),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투자자는 0.4%(11곳)에 불과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스엔시스의 상장 대상 주식 190만주 중 10만5000주는 구주매출이다. 다만, 구주매출 비중은 상장 대상 주식 중 5.5%에 불과해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구주매출분은
삼성중공업(010140)이 보유한 지분 152만주(지분율 19.98%) 중 일부에 해당한다. 에스엔시스는 과거 1996년 삼성중공업의 기전팀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분사 후 독립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에스엔시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엔시스는 선박 엔진 부품 및 통신장비, 안전설비 장비 등 조선용 기자재를 생산한다. 조선 기자재는 선박 수명에 맞춰 장기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야 하며, 국제해사기구(IMO)로부터 성능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에스엔시스는 지난 30년동안 1만5000건 이상 선박 공사에 유지보수 부품 등을 공급했다.
조선산업 호조에 따라 에스엔시스 매출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신조선 시장은 발주량이 역사상 세 번째로 많았다. 이에 선박 건조량이 크게 늘었으며, 조선 기자재 시장도 활성화됐다. 에스엔시스 매출은 138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매출(1063억원)과 영업이익(129억원) 모두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에스엔시스 매출은 318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상태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 부채비율은 69.49%로 차입금의존도는 5.94%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회사 부채비율은 73.8%, 차입금의존도는 6.08%였다. 유동비율 역시 올해 1분기 208.9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올해 중국 조선산업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한국 수주 실적은 지난해 대비 7%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생산 능력을 급격히 키우는 과정에서 숙련 인력 채용이 지체되며 품질 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조선사의 점유율이 회복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면서 한국 조선산업으로 향하는 발주가 늘어날 수도 있다.
에스엔시스는 공모자금 중 428억원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 선박 전력설비 생산 능력 확대,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확대 생산을 위한 토지 매입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 연구개발 센터 설립 등에도 쓰인다. 나머지 104억원은 연구개발에 사용된다. 에스엔시스는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선박 연료 기술 개발, 인공지능 기반 선박 운영관리 솔루션 개발 등 선박 고도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