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비 살려라"…문화쿠폰 '810만장' 투입
새 정부 첫 경제관계장관회의…지방 소비 활성화 방안 논의
연말까지 매월 관광·소비 행사…'대박 경품' 이벤트도 진행
2025-08-07 15:39:35 2025-08-07 16:12:1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 뒤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수도권 외 지방에 숙박·공연·전시 등 문화소비쿠폰 810만장을 지급합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쿠폰을 추가해 지방 소비를 적극 촉진할 방침입니다. 또 연말까지 매월 대규모 국내 관광과 소비 행사를 이어가고, 지방에서 5만원 이상 카드 결제를 하면 최대 2000만원 상당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에 당첨될 수 있는 '소비 복권'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이번 대책은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제약으로 수도권 대비 회복세가 더딘 지방 살리기 일환이지만, 이 같은 대책들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 소비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입니다. 
 
지방 소비 붐업…미술·공연 쿠폰 2매씩 추가 지급
 
정부는 7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 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이번 대책은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그간 부진했던 소비가 일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수도권 대비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22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는 만큼, 각 부처는 추가적인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달 30일에도 "국가 정책 전반에서 지방을 차등 우대하는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언급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지난달부터 발급한 영화 할인쿠폰(450만장)을 포함해 총 810만장의 문화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8월부터 △숙박쿠폰 80만장 △미술전시쿠폰 160만장 △공연예술쿠폰 50만장 △스포츠시설쿠폰 70만장을 지급합니다. 이달 20일부터 지급되는 숙박 할인쿠폰은 비수도권 숙박상품 예약 시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7만원 이상 상품은 3만원, 7만원 미만은 2만원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특별재난지역은 할인 폭이 각각 5만원, 3만원으로 확대됩니다. 
 
오는 8일부터 받을 수 있는 미술전시·공연예술 쿠폰은 '비수도권 전용 쿠폰'을 추가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매처별 1인당 2매씩 총 10매까지 발급 가능한데, 비수도권에서만 사용 가능한 쿠폰을 추가로 발급해 예매처별 2매씩을 추가로 발급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시설쿠폰은 9월부터 기초연금수급자 어르신에게만 1인당 최대 3매씩 총 70만장이 지급됩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방에서의 전시 소비는 수도권의 약 절반가량 이뤄지고, 공연은 수도권의 약 30~40% 수준에 달한다"며 "전국 공통으로 지급되는 10매 외 지방 전용으로 추가 2매를 더 발급하면 지방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서 카드 5만원 쓰면 최대 2000만원 '복권'
 
아울러 정부는 지역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대박 경품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이달 1일부터 오는 10월9일까지 비수도권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매장(전국)에서 5만원 이상 카드로 구매 시 추첨을 통해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총 10억원의 경품을 지급합니다. 5만원 이상 결제 시 응모권은 자동으로 지급되며 최대 10장까지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1등은 비수도권에서 소비한 경우에만 당첨될 수 있는데, 2000만원(10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2등은 200만원(50명) 규모의 상품권이 지급됩니다. 
 
또 연말까지 지방 중심으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관광 행사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8월에는 '숙박세일페스타', 9~11월은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9월과 12월에는 '동행축제', 10월은 '듀티프리페스타', 11월은 '코리아세일페스타', 12월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이 각각 추진됩니다. 특히 9~11월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사업장에서 소비한 카드의 증가분의 20%를 환급해 주는 '상생페이백'도 함께 진행됩니다. 
 
정부는 소비 행사와 함께 '상생 자매결연'을 통해 비수도권 기초지자체와 중앙부처·공공기관·민간기업을 2개 이상씩 연결해 지방 소비 살리기를 유도합니다. 기관은 워크숍·토론회·체육대회 등 단체행사를 결연 지자체에서 개최하고, 휴가철에는 직원들의 현지 방문을 유도하며 지자체는 숙박·체험 할인으로 지원합니다. 기관 기념품과 명절 선물에는 해당 지역 특산품을 우선 활용하고, 정기 바자회와 직거래 장터를 열어 직원 참여형 소비를 활성화합니다. 
 
이 밖에 오는 10월 중국 국경절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유입 확대에도 나섭니다. 정부는 K-POP 콘서트, 면세점 할인 행사, APEC 회원국과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방한 관광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구 부총리는 "내수 회복 모멘텀이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신속히 확산될 수 있도록 '지방 살리기 소비 붐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어렵게 되살린 소비가 확실히 살아나도록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이어 매달 대규모 소비행사 개최 등 연말까지 '소비 이어달리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환영' 펼침막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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