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폴라리스AI파마, 부채 끌어다 그룹 사옥 마련 '총대'
700억원 규모 유형자산 양수 잔금 지급 완료
자산의 절반 규모 인수로 부채 500억원 늘려
그룹 사옥으로 활용…추가적 그룹 지원 없어
2025-08-18 06:00:00 2025-08-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11: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폴라리스AI파마(041910)의 유형자산 양수 잔금 지급이 완료됐다. 전체 양수 금액은 폴라리스AI파마의 보유 자산의 절반에 달하는 만큼 유동성 타격이 우려됐으나, 회사는 부채를 늘리며 당장의 유동성 방어에 성공한 모양새다. 폴라리스AI파마가 총대를 메고 양수한 건물은 폴라리스오피스(041020) 그룹의 사옥으로 활용되는 만큼 향후 그룹 차원의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아직까지 추가 지원은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폴라리스AI파마)
 
잔금지급 삼성동 건물 양수 완료…그룹 사옥 활용 예정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폴라리스AI파마는 지난달 7일 태광엠아이씨와 체결한 유형자산 양수도계약 잔금지급을 최근 완료했다. 앞서 회사는 삼성동 소재 토지 및 건물을 73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5억원과 중도금 15억원을 지급, 700억원의 잔금지급만 남겨둔 상태였다.
 
당초 이달 7일로 예정돼 있던 잔금지급일은 한 차례 미뤄졌다. 사측은 매도인이 계약상 의무 등을 불이행함에 따라 8월14일까지 매도인의 이행 또는 시정 여부를 확인한 후 잔금 지급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었고, 이날 지급이 완료됨에 따라 양수기준일과 등기일은 8월12일로 변경됐다. 폴라리스AI파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도인 측 내부 사정이 있어 늦춰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해당 건물은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의 사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계열사들은 각 사가 임차 형태로 분산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계열사의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인데, 아직까지 입주 계획이 구체화되진 않은 모양새다.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룹사 내 계열사 전부가 입주하게되는 지 묻는 질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부채 500억원 증가…그룹 차원 지원 고려 안해
 
일각에선 이번 양수도 계약으로 폴라리스AI파마의 유동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 계약금 총액 730억원은 폴라리스AI파마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1345억원의 54.29%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폴라리스AI파마의 유동자산은 83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34억원이다. 동일 시점 유동부채는 49억원에 불과해 유동비율은 1684%에 달하고 있다.
 
폴라리스AI파마는 자기자금 및 외부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고, 이를 위해 폴라리스AI파마 이사회는 지난 1일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 200억원 규모의 금융기관 차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간 회사는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만약 회사가 계약금 총액 730억원 가운데 차입금 200억원을 제외한 530억원에 대해 보유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대응했다고 가정하면, 재무상태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억원으로 줄어들고, 유동자산은 3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단기차입금 200억원이 반영되면서 유동부채 총액은 249억원으로 증가, 회사의 유동비율은 대략 120.48%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회사가 공개한 1분기 재무제표에 자산양수도 관련 금액만 단순 가감한 내역을 살펴보면 유동자산 감소액은 230억원에 그쳤다. 대신 부채가 총 500억원 늘어났는데, 이 중 유동부채 증가액이 200억원, 비유동부채 증가액이 300억원이다. 이로써 자산양수도 후 유동자산은 60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240.80%로 집계됐으며, 워낙 부채가 적었던 탓에 부채비율도 43.34%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양수 건물은 그룹사 사옥으로 활용되는 만큼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차원의 지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은 폴라리스오피스를 중심으로 폴라리스세원(234100), 폴라리스우노(114630), 폴라리스AI(039980), 폴라리스AI파마 등 상장사 5개와 비상장사 8개로 구성돼 있으며, 연결기준 폴라리스오피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1198억원, 단기금융상품 122억원 등 총 1320억원에 달한다.
 
폴라리스오피스 그룹은 지난해 폴라리스AI파마(당시 에스텍파마) 인수 이후 현금 출자를 이어왔다. 2024년 2월 폴라리스오피스와 폴라리스세원, 폴라리스우노, 폴라리스AI 총 4개사가 구주 238만여주를 인수했고, 이들이 모두 폴라리스AI파마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같은해 5월과 10월 50억원씩 총 100억원 납입이 이뤄졌다.
 
다만 폴라리스오피스 그룹 측은 당장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폴라리스오피스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폴라리스AI파마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은 편이고, 그 현금성 자산을 다 쓰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대출을 받고 진행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덜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따로 (그룹 차원의) 추가 출자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