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실적 주춤…하반기 AI·SaaS 전환 성과 기대
상반기 영업익 249억원…전년비 5.6% 감소
제조부문 부진…SW부문·별도 실적은 선방
일본·스페인 등 해외 시장 공략으로 하반기 반등 노려
한컴인스페이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 신청서 제출
2025-08-14 17:00:20 2025-08-14 17:21:34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상반기 제조부문 부진 속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 여력은 확인했는데요. 한컴은 공공부문 AI 사업에 이어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글과컴퓨터 본사. (사진 = 한글과컴퓨터)
 
한컴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473억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는데요. 특히 제조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기간 제조부문의 매출은 356억원으로 2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12억원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SW부문 매출은 975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씩 증가하며 긍정적 흐름을 보였습니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상반기 매출 919억원, 영업이익은 3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15.6% 성장했습니다.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웹오피스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AI) 사업 투자를 뒷받침할 안정적인 기반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한컴은 전통적인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업에서 AI와 SaaS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지난해 AI 기술을 접목한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 ‘한컴독스AI’를 출시하며 AI 기반 오피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이어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하는 '한컴어시스턴트'와 AI 지식 플랫폼 '한컴피디아'를 잇따라 선보였고, 올해는 ‘한컴어시스턴트’의 개인용 버전까지 출시해 사용자 저변 확대에 나섰는데요. 
 
공공 부문 AI 사업에도 공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100여건에 이르는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국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까지 연이어 참여해 공공 및 교육 분야 AI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했습니다. 
 
한컴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시장 확장입니다. 회사는 최근 도쿄 키라보시 파이낸셜그룹과 문서 및 인증 분야의 AI 솔루션을 현지화하는 사업을 공동 추진했는데요. 아시아태평양 독점사업권을 보유한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 기술도 결합하는 등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해외 성과를 가시화할 방침입니다. 한컴 측은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AI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한컴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의 약진도 기대해볼 만한 점입니다. AI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이 기업은 지난 6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포스코기술투자·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125억원의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공모 자금은 AI 융합·분석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재 영입 및 마케팅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컴 관계자는 "공공부문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흐름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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