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영업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금리 이점을 내세웠던 인뱅의 금리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했던 인뱅이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더한 대출이자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뱅 주담대 평균금리 모두 4%대 진입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323410)·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에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4.03%로 전월 3.91% 대비 0.12%p 올랐습니다. 세부적으로 금리 상하단 추이를 보면 3.85~3.97%에서, 4.04~ 4.01로 하단 0.19%p, 상단 0.04%p씩 모두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 증가 폭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5대 은행의 7월 주담대 분할상환 방식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4.05%로 전월 4.0% 대비 0.05%p 소폭 상승했습니다. 금리 하단과 상단을 보면 3.97~4.14%로 전월 3.85~4.15% 대비 금리 하단은 0.12%p 상승했고, 상단은 0.01%p 줄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가 7월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4.04%, 카카오뱅크 4.01%로 전월 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습니다. 전월 기준 해당 은행들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3.85%, 3.95%로 각각 0.19%p, 0.06%p씩 올렸습니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일부 은행은 금리를 오히려 내린 곳도 있었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올렸습니다. 신한은행은 4.15%에서 4.14%로 1%p 떨어졌고, 하나은행은 4.12%에서 4.08%로 0.04%p 내려갔습니다.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각각 3.85%에서 3.97%로, 3.90%에서 4.02%로 0.12%p씩 오른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은 인뱅보다 적습니다.
신용대출 금리 추이를 보더라도 인뱅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것은 여전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케이뱅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25%, 카카오뱅크는 4.73%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4.26%로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 수준을 보였습니다. 신한은행 4.25%, 하나은행 4.24%, 우리은행 4.20%, KB국민은행 4.01%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가계대출 관리 위해 어쩔 수 없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주요 지표금리가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인뱅들은 시중은행보다 더 큰 폭으로 대출금리를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AAA) 5년물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채 금리는 지난달 말 연 2.847%로 전월 연 2.864%보다 0.017%p 내렸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말 2.51%로 전월 2.54% 대비 0.03%p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이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주담대 금리를 순차적으로 인하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은행의 금리 하향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커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의 6·27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한 인뱅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영향이 있다"며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만큼 시중은행 대비 가계대출 금리가 낮고 비중이 높은 인뱅들은 규제를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뱅 예대차 시중은행과 1%p 넘게 벌어져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은 인뱅 수신금리에만 영향을 미치면서 인뱅 예대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원천입니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더 많은 이익을 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케이뱅크의 7월 평균 예대금리차는 2.46%p를 기록했습니다. 토스뱅크가 2.43%, 카카오뱅크가 2.1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1% 중반대에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1%p 넘게 차이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5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1.59%p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1.57%p, 우리은행 1.50%p, KB국민은행 1.45%p, NH농협은행 1.44%p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뱅 3사는 역대 최대 이익을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인뱅 3사는 올해 상반기 총 38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6% 성장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으로 전년 동기(854억원) 대비 소폭 줄었으나 2분기 순이익(682억원)은 전년보다 96% 급증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토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4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성장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영업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금리 이점을 내세웠던 인뱅의 금리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으며 금융권 메기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했던 인뱅이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더한 대출이자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인뱅 3사 로고.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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