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8년 묵은 성과급 개편 갈등
노조 "적절한 보상 못 받아"
높은 대출이자·잇단 금융사고에 비판 시선도
2025-11-18 14:39:45 2025-11-18 15:13:36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고정 산식'을 택하고 있는 성과급 산정 방식이 18년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측은 노조와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습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노조는 성과급 산정에 있어 2006년에 설정한 고정 산식이 바뀐 금융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을 주장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성과급 지급 재원 기준은 '영업순이익의 100% 달성분x5.8%+영업순이익의 100% 초과 달성분x15%'입니다. 노조는 이 산식이 단 한 번의 개정 없이 적용되면서 회사의 경영 성과가 아무리 크게 개선되고 목표를 초과 달성하더라도 성과급의 규모는 고정된 기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는 견해입니다. 
 
특히 노조는 성과급 재원을 산정하는 기준이 일반 직원과 경영진 간에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두고 공정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경영진의 경우 수익성, 건전성, 전략 과제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과급을 책정하는 데 반해, 일반 직원들은 2006년에 설정된 산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산정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설명입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성과를 만들어낸 직원들의 기여도가 정당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성과급 산식은 비단 신한은행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5대 은행 대부분이 2010년 이전 오래된 산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성과급 규모를 둘러싸고 노조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노조는 성과급 산정 방식이 법령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년 노사 합의를 통해 결정되는 사항인 만큼, 보다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성과급 지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성과급 산식 개선을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낮은 기준금리에도 불구하고 높은 대출이자로 차주들이 고통받는데다 금융사고까지 빈번한 상황에서 은행 성과급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은행 임원의 경우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개별 임원의 보수를 주주총회 표결로 결정하는 '세이온페이(Say on Pay)를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신한은행 사측은 "(성과급을 둘러싼) 노조의 주장과 입장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말을 맞아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18년 전 설정된 '고정 산식'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성과급 산정 공식의 전면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