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대신증권,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충당금 압박 커진다
운용 부문 호실적…판관비 감소로 수익성 개선
충당금 적립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 속도 빨라
2025-09-15 14:07:31 2025-09-15 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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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올해 본사사옥 매각과 자회사 배당 등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확대되면서 충당금 설정에 대한 압박도 늘어날 것이란 진단이다.
 
대신증권 을지로 사옥(사진=대신증권)
 
15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 규모는 5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1억원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1062억원에서 4651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수익률(ROA)은 같은 기간 1.4%에서 5.1%로 상승했다.
 
이처럼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올해 초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다.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영업외수익 규모는 별도 기준 약 2000억원에 달하며, 자회사 자본거래에 따른 배당수익도 약 2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도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769억원에서 올해 1521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지난 3개년 평균(2022~2024)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82.0%로, 경상 수익성은 우수하다는 것이 한신평의 평가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운용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영업순수익 5425억원 가운데 운용 부문이 2899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투자중개 부문이 1675억원, IB 부문 707억원, 자산관리 부문은 158억원으로 나타났다.
 
판관비도 줄이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대신증권은 동종업계 대비 지점 수 및 인원이 많아 고정비 부담이 큰 편이다. 투자중개 및 자산관리 부문으로부터의 수익이 판관비의 90% 이상 수준을 커버하고 있다. 판관비는 상반기 기준 지난해 1941억원에서 올해 187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한신평은 최근 증시 시황 및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운용부문의 이익변동성이 다소 크게 나타난다고 진단하며, IB 부문 및 고위험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건전성 저하나 이익변동성 확대 리스크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본사 사옥 매각으로 인한 리스료가 연간 약 15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신종자본증권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이자와 배당도 수익성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국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이익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위험 익스포저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5조6052억원으로, 1년 전(4조9930억원)과 비교해 6천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2338억원에서 4496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대신증권은 직접투자보다는 채무보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채무보증 기초자산은 대부분 부동산금융(국내 부동산PF, 국내외 부동산 펀드 및 리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적정 수준의 채무보증 활용은 자금 투입이 필요 없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위험값이 직접투자 대비 낮아 자본효율성 극대화에 유리하다. 그러나 기초자산에 대한 손실부담은 직접투자의 경우와 동일하며, 규모가 과도할 경우엔 유동화증권 시장 상황 악화 시 대응 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잠재 리스크가 높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확대에 따른 충당금 규모도 늘렸지만, 부동산금융의 양적·질적 잠재 위험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추가 부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충당금 규모는 2022년 88억원, 2023년 247억원, 2024년 5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76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고정이하자산 규모가 올해 상반기 1079억원임을 고려하면 향후 충당금 설정에 대한 압박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크게 증가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동사의 재무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져의 손실 부담이 높은 가운데 추가 자금 투입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금융의 양적·질적 리스크 확대로 건전성 저하, 손실위험이 동사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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