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해킹 사고…증권사 정보보호 투자는 한투·토스 순
정보보호 부문 인력 가운데 내부 인력 비중은 '토스'가 가장 높아
주민번호 계좌번호자산현황 다루는 증권사…전산보안 안전성 요구
2025-09-22 15:27:57 2025-09-22 16:50:1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롯데카드 해킹 사태로 전 금융권에 걸쳐 정보 보안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총 정보기술 부문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부문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보호 부문에 내부 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한 곳은 토스증권이었습니다. 증권사는 주민번호와 계좌번호, 자산 현황 등의 정보를 다루는 곳인 만큼 타업권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전산 인프라 구축과 대응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정보기술 부문 투자액 가운데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 비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3.2%)로 나타났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보기술 부문에 총 1261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클라우드 보호 플랫폼과 클라우드 기반 사외 접속 보안 강화 등 정보보호 부문에 16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토스증권이 11.6%로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신한투자증권(9.2%) △SK증권(001510)(8.8%) △대신증권(003540)(8.2%) △NH투자증권(7.6%) 순이었습니다. 
 
증권업계 내에서는 △토스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정보보호 관련 공시를 하고 있습니다. KB증권 등은 내년부터 참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2021년부터 증권업계 최초로 자율공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는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면서 "정보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 환경 조성을 위한 보안 역량 강화와 체계적 대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보보호 공시의 정보보호 인력 현황에서 정보보호 부문 인력의 차이점도 발견됩니다. 정보보호 부문 전담 인력 가운데 내부 인력 비중은 토스증권이 89%로 가장 높았습니다. 총 21.7명 가운데 19.5명을 내부 인력으로 충원했습니다. 
 
토스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84%), 대신증권(69%), SK증권(62%) 등의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안 관제나 솔루션 유지보수, 특정 프로젝트 개발을 맡는 외주 인력의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내부 인력의 경우 조직 전반의 시스템과 업무 이해도가 높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내부 보안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운영해왔다는 입장입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최근 고도화된 보안 위협에 신속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토스증권은 실시간 위협 분석부터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증권사에서는 총 429건의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발생 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증권사에서 58건의 전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투자자 등의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대형사와 온라인 및 리테일 중심의 증권사의 전산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산장애 사고뿐 아니라, 악성 프로그램(랜섬웨어) 감염이나, 책임자 승인 절차 누락 등으로 다수의 개인신용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사는 주민등록번호와 계좌 정보, 거래 내역, 자산 현황 등의 정보를 다루는 곳으로, 높은 수준의 보안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보가 유출될 경우 보이스피싱이나 금융 사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전산 시스템 구축과 보안에는 '비용'이라기보다 투자로 인식하는 분위기로 최근의 연이은 사고에 따라 보안 사고 예방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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