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에 공개토론까지…여야, 부동산 두고 '격돌'(종합)
민주당, 장동혁에 '다주택자' 저격…특위 하차 촉구
장동혁 "민주당 공격, 부동산 정책 문제 인정한 셈"
오세훈, 민주당에 '부동산 정책 공개 토론' 제안
정청래 "특검 수사나 대비하라"…오세훈 제안 '거절'
2025-10-26 18:00:55 2025-10-26 18:00:55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여야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의 사퇴 이후 궁지에 몰린 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다주택자 논란'을 정조준했습니다. 야당에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내역 전수조사'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대책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공세 수위를 올렸습니다.
 
민주당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여야 의원 부동산 현황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에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에 '여야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내역 전수조사'를 압박했습니다. 전날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네 채를 비롯한 주택 총 여섯 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뒤 나온 제안입니다. 이 전 차관이 부동산 망언과 갭투자(전세 낀 매매) 의혹으로 사퇴한 뒤 여론이 악화하자 새로운 카드를 꺼낸 것입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는) 국민의힘에 설치한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위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라"며 '주택 안정화 협력' 특위로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주택 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든지 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혹시 장 대표의 아파트 여섯 채 (가격) 8억5000만원이 실거래가인가 아니면 공시가격인가"라며 "혹시 공시가격에 의한 것이라면 스스로 사실을 밝혀주길 요청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민주당이 저를 공격할수록, 스스로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는 것과 앞으로도 해결할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계속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의 부동산 전수조사 제안에 대해선 "잘못되고 왜곡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부동산 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받고 있는데, 엄한 데서 삽질하는 게 안타깝다"라고 답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책 실패를 감추기 위한 전형적인 민주당식 저급한 물타기 공세"라며 "의식주와 직결된 주택도 야당 비난과 국민 편 가르기 선동으로 삼는 좌파 주특기"라고 민주당의 제안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부동산 대책 현장 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택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 대책에 '공급 시그널'이 없다는 데 있다"라며 "정부 대책이 오히려 주택 가격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제안한다. 10·15 대책 대폭 수정을 비롯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라며 "필요하다면 직접 나서 민주당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오 시장의 제안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딱한 것은 알겠다"라며 "특검 수사 받기도 힘들 텐데, 변호사와 수사 대비 토론에나 집중하라"고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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