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가뭄 속 단비
중국 상업화 개시로 108억원 수령…작년 매출 57%
'코스닥 상장 불발' 제노스코 100% 자회사화 추진
2025-11-03 15:31:48 2025-11-03 15:52:50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국형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대표주자이자 국산신약 31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개발의 주역 중 하나인 오스코텍(039200)이 108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을 추가 수령합니다.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과정에서 가뭄 속 단비를 맞은 셈입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달 31일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게 765만달러(약 108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마일스톤 수령은 얀센의 레이저티닙 중국 상업화에 따른 겁니다. 레이저티닙은 제노스코가 개발해 오스코텍에 이전한 항암 신약입니다. 오스코텍은 지난 2015년 유한양행(000100)과 15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이전했습니다. 유한양행은 기술이전 이후 자체 개발을 병행해 2021년 국산신약 31호로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마일스톤은 분배 비율에 따라 유한양행이 60%를 가져갑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각각 20%의 마일스톤을 받습니다. 
 
오스코텍이 받는 마일스톤 108억원은 작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88억원의 약 57.8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제노스코가 받은 마일스톤까지 포함하면 총 206억원으로 연결 기준 매출 340억원의 63.5%입니다. 마일스톤은 올해 4분기 매출로 인식될 예정입니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상황에서 108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하면서 소액이지만 자금조달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제노스코 완전 자회사 편입 논의는 상장 철회 이후 본격화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제노스코가 제출한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모회사 오스코텍과 사업모델이 동일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래소 미승인 결정 이후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스코텍이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품기 위해 필요한 지분은 약 41%입니다. 지분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바이오업계에선 수천억 원대라는 짐작이 나옵니다. 
 
제노스코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은 필수입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오스코텍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191억원입니다. 단기금융상품 약 964억원을 더하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은 1000억원을 살짝 웃돕니다. 
 
다른 대안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오스코텍 주주 측은 거래소 미승인 결정 전부터 제노스코와의 합병에 뜻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오스코텍은 지난 3월 주주 간담회 당시 합병안에 대해 "2022년 말부터 2023년 초까지 국내 3대 로펌을 통해 논의한 바 있다"면서도 "제노스코 상장의 플랜 B로 생각하고 다양한 검토를 한 바 법적 관할 국가가 다른 두 기업의 합병은 불가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 성공 신화를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 연구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제노스코 지분 인수 계획과 관련해선 말을 아낍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지난 7월 레이저티닙이 중국 승인을 받음에 따라 연결 기준 216억원의 마일스톤이 발생했다"며 "오스코텍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혁신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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