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특검 대질신문' 오후에도 계속…쟁점은 '여론조사비 대납'
3300만원 대납 여부 관건…양측 주장 평행선
2025-11-08 18:31:32 2025-11-08 19:27:2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8일 김건희특검에서 진행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가 대질신문이 오후 6시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검은 오 시장이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비를 제공받고 여론조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중입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명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왼쪽사진) 서울시장과 명태균씨가 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각각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이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후보가 명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았고, 오 시장은 자신을 후원하는 사업가 김한정씨로 하여금 미래한국연구소 측(강혜경씨 계좌)에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출석 전 김건희특검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오 시장은 취재진과 만나 "명씨가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거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며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 이런 점을 비롯해서 오늘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서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명씨는 오 시장이 특검 출석하면서 '여론조사를 제공받지 않았다'라고 부인한 것에 관해서 "아직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치매가 오나"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또 "저는 김한정씨를 모르는데, 김씨가 (여론조사 비용을) 송금을 하고 여론조사가 돌아가고 저한테 김씨가 전화를 했다"며 "어떻게 (김씨가)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입금시키느냐. 누군가는 지시해서 누군가를 연결시켜줬을 거 아니냐. 그게 오 시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양측은 점심시간 무렵 잠시 특검 사무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때 명씨는 취재진에게 "자료와 증거가 너무 많다"라며 "검찰(특검)은 증거 자료를 갖고 그대로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내가 볼 때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이전에) 사실대로 많은 부분을 증언했더라"며 "오 시장이 너무 당황하더라. 그게 사실이니까"라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후엔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전 조사에서는 어떤 걸 묻고 답했느냐', '대납 사실은 있느냐' 등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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