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장기불황)벌써 743곳 셧다운…건설 한파 '최악'
전문건설사 폐업 공고 20.38% 증가
2026-03-03 16:12:09 2026-03-03 17:02:06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버티지 못하는 건설사들이 '역대급'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건설사 폐업 건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 넘게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도 주택 부문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월 종합·전문건설사 폐업신고 공고는 743건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634건에 비해 17.19%인 109건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와 관련,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1~2월 폐업 수치 자체가 '역대급'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특히 대출 규제, 수도권 수요 억제책 같은 정부 정책 때문에 업체들이 주택 분양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지방 사정이 아직까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치가 안 좋게 나타난 걸로 보인다. 해당 수치를 봤을 때에는 기대했던 것보다 (건설 경기) 회복세가 좀 더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건설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박철한 연구위원은 "지난 2024년 12·3 계엄 선포 때문에 지난해 6월까지는 정부가 어떻게 (건설업 관련 정책을) 할지에 대한, 차기 정권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그림을 전혀 그릴 수가 없었다"라며 "따라서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민간뿐만 아니라 공공 영역의 건설 부문이 같이 위축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다 보니 공공분양은 이뤄졌는데, 바뀐 정권에서 예상치 않던 강수를 두다 보니 민간이 더 위축된 경향이 있다"며 "대출 규제,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 종료, 6월 지방선거를 감안했을 때 5월까지는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하기에도 좀 어려운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1~2월 전문건설사 폐업 632건…'약한 고리'에 피해 집중
 
건설사 유형별로 1~2월 폐업 신고 건수는 상대적으로 크게 차이나는 편이었습니다.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 공고는 1년 새 109건에서 111건으로 1.83%(2건)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이에 반해 전문건설사는 같은 기간 525건에서 20.38%인 107건 늘어 632건으로 조사됐습니다.
 
때문에 지난해에는 종합건설사들을 두고 '위기론'이 대두됐다면, 올해에는 종합건설사들이 겪은 위기가 전문건설사들로 옮겨 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철한 위원은 "공사를 수주하는 원도급자, 즉 종합건설사가 수주를 못해서 폐업한 게 지난해"라며 "계속 공사 물량이 위축돼서 결과적으로는 그 (여파가) 다 전문건설사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초에는 마무리 공사가 좀 있긴 했는데, 올해는 그것도 빠지고 있다"라며 "그러다 보니 후작업이나 마감 공정을 수행하는 전문건설사들이 (건설 경기 침체를) 더 세게 체감하는 것이다. 전문건설사들이 '죽겠다'고 하는 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도 "보통 전문건설사들이 대규모로 망하는 건 자체적으로 일을 못해서 그렇게 된다기보다는, 자신들과 관계된 종합건설사가 쓰러질 경우 같이 망하는 '피라미드 구조'"라며 "인지도 있는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더 어려운 소규모 종합건설사에 딸린 전문건설사들이 이번 폐업 수치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즉, 건설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수치이지, 소위 중심에 있는 유명 업체들까지 '쓰나미' 오듯이 쓰러지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1월28일 서울 시내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전문가들 사이에서 앞으로의 건설 경기 전망은 엇걸리지만, 건설 경기 중에서도 주택 부문 전망은 더 어두운 편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식산업센터, 상가,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아파트 등 업황이 안 좋아지는 쪽으로 방향성이 잡힌 이상 적어도 업황 부진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그 기간 동안에 우량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 업체들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철한 위원은 "올해 공공공사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뤄지지 않은 것도 있고 해서 지난해보다는 늘어나는 게 맞고, 반도체 공장과 공공부문의 토목공사 등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는 폐업 추세가 완화될 수 있지만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건설산업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주택 물량인데, 민간 부문 수주는 올해 늘어날 것이지만 이게 올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공사 진행 중인 물량, 주택에 한해서는 좀 올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