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여야가 13일 사전에 비쟁점 민생 법안 처리를 합의하고도 또다시 국회 본회의에서 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처리 예정 법안 중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안이 있음에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이 고성으로 맞서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한때 자리를 비우기도 했습니다. 국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개정안' 등 비쟁점 법안 53건을 처리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13일 오후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률안 처리 순서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석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왼쪽은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사진=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토위 소관 법안 처리를 앞두고 "김윤덕 장관이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된 점을 알려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먼저 잡은 일정에 대해 조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불찰을 인정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강력하게 지적했고, 유감이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무슨 일정인가" "야당에게 이야기된 것이 없다"며 강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 의장석 앞으로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유 수석부대표는 "벌써 두 번째"라며 따져 물었습니다.
우 의장은 "세 번째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지난 정부에서도 있었던 일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테니 일단 법안 처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습니다. 국토부 소관 법안은 국민의힘 표결 없이 여당 주도로 처리됐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0여분 후 본회의장에 복귀하며 "(소관 법률의 국무위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게 될 경우에는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의 동의를 얻어서 불참 또는 대참을 승인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저는 우 의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할 때까지 김윤덕 장관이 불참한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 의장은 오늘 양당 원내와 협의·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토부 장관 본회의 불참을 승인해준 경과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과 의원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