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저궤도(LEO) 위성통신 시장의 확대가 빨라지면서 국내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도 구조적인 성장 흐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인텔리안테크(189300)가 해상·지상·저궤도 전 사업부에서 매출 반등을 보이며 업황 개선의 대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증권사들은 최근 발표한 분석을 통해 저궤도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빨라졌다며 산업 내 수요 증가를 공통적으로 짚었습니다.
18일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인텔리안테크, 비수기에도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였음에도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보고서는 2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평판형 안테나와 게이트웨이 안테나 매출 흐름, 그리고 작년까지 부진했던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VSAT)의 회복세를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내년부터는 국제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등 다양한 통신장비 사업에서도 매출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동일한 기간 발표한 자료에서 저궤도 사업 매출의 본격적 증가에 주목했습니다. 인텔리안테크의 저궤도 관련 매출은 전분기 대비 57% 이상 증가했는데요. 원웹·아마존 등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글로벌 커버리지 확대와 군용 안테나 양산 시작이 성장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저궤도 투자가 본격화되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상국과 위성 간 거리가 짧아 지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네트워크로 채택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해상·항공·국방뿐 아니라 재난 대응, 고속 데이터 통신 등 활용도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저궤도 통신 인프라 구축이 2025~2027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며, 해당 구간에서 안테나·지상국 장비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VSAT, 평판형, 게이트웨이, 군용 안테나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고, 글로벌 위성통신사 다수와 공급 계약을 확보한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아마존·텔레샛·AST 등과 대형 게이트웨이 안테나 계약을 연속적으로 체결하며 수주잔고를 크게 늘려왔습니다.
저궤도 통신 인프라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인텔리안테크의 성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하는 글로벌 사업자의 투자가 확대되며 평판형·게이트웨이·해상 VSAT 전 부문에서 수요가 고르게 늘고 있다"며 "특히 내년부터 다양한 통신장비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흐름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저궤도 사업 매출의 성장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이 확대되는 2026년은 인텔리안테크가 새로운 실적 레벨을 형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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