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6 보험제도)④CSM 조정 확대 임박…보험 이익에 경고등
올해 위험손해율 상승 탓에 계리적 가정 보수적 조정 필요
CSM 성장에 부정적 영향…관리 강화가 내년도 주요 과제
2025-12-09 06:00:00 2025-12-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5일 11: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 보험업계에는 재무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제도 변화가 예고돼 있다. 자본비율을 비롯해 배당 여건, 자동차보험 손해배상 제도 등 다양한 이슈가 줄줄이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기업가치, 수익성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각 제도의 주요 내용과 재무적 영향, 도입 방향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새해에는 보험사 보험계약마진(CSM) 조정 폭이 올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험손해율이 계속 상승하는 탓에 계리적 가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 결과, CSM 성장성이 둔화되면 보험영업 이익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위험손해율 상승세…"계리적 가정 보수적으로"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손해율 상승 흐름이 내년도 계리적 가정 변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계리적 가정은 보험부채의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수단을 말한다.
 
현재 대다수 보험사들은 지난 5년 평균 손해율 통계를 최적의 가정으로 삼고 있다. 올해의 경우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손해율이 반영되는 식이다. 내년에는 앞선 2020년 통계가 제외되고 2021년~2025년 것이 적용된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에는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감염병인 ‘코로나19’ 확산 초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의료 이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손해보험 업계는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90.9%였으며, 생명보험은 보장별 위험손해율 평균이 83.6%였다.
 
반면 올해는 손해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계 주요 보험사 다섯 곳(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000370))의 평균 위험손해율은 상반기 기준 96.1%다.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보험업계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제3보험인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데, 여기서 보험금 청구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간편보험, 종합보험, 치매·간병보험 등이 주요 대상으로 꼽힌다.
 
2020년과 올해 손해율 격차를 고려하면 계리적 가정 변경이 훨씬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그에 따라 CSM 조정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SM 산출은 기초 수치에서 신계약, 상각, 해지율·위험률·사업비율 가정, 기타 가정, 손실요소, 이자부리 등에 대한 가감을 거쳐 기말 몫이 나오는 방식이다.
 
CSM 성장성 둔화…보험손익 부진도 지속 전망
 
보험연구원에서도 내년도 산업 전망을 통해 계리적 가정 조정에 따른 CSM 변동 폭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생명보험사는 11%, 손해보험사는 13% 하락을 예상했다. 
 
평균 11%~13% 감소는 가정 변경 영향이 그 정도란 뜻이며, CSM 자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CSM 요소 중 신계약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다만 CSM 성장성의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CSM 규모는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이 63.9조원, 손해보험이 69.4조원이다. 전년도 동기 대비 성장률은 각각 2.2%, 1.4% 정도다.
 

(사진=연합뉴스)
 
CSM 조정은 수익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험손익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장기보험 손익이 CSM 기반이기 때문이다. CSM 상각액에서 보험금과 사업비 예실차(예상과 실제 차이), 위험조정(RA),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등을 가감하는 방식이다. CSM 성장이 부진하면 여기서 상각하는 금액도 적어진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이러한 상황이 내년도 이익 컨센서스를 하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보험손익이 올해와 큰 변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올해는 전년도 대비 이미 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는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이 3조6082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0.9%(9534억원)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는 4조9789억원으로 35.6%(2조7478억원)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SM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라면서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이 점점 낮아질 수는 있는데, 그러한 추세에 놓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손익은 신계약 CSM이 견고하지만 가정 조정이나 예실차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관리가 내년도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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