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음원 삼국지
공정위 시정 조치 후 유튜브 뮤직 영향력 약화
네이버 전반에 스포티파이 결합…멜론은 'T 우주'와 함께 반등 시도
'네이버·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멜론·SKT' 3축 형성
2025-12-09 14:15:15 2025-12-09 14:49:0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음원 시장의 경쟁 구도가 네이버를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유튜브 뮤직이 시장을 장악해왔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시정 조치 이후 영향력이 흔들리면서부터입니다.
 
네이버(NAVER(035420)는 세계 1위 음원 기업 스포티파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음에 따라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아울러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 음악 플랫폼 멜론도 SK텔레콤과 손잡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포티파이와의 제휴를 통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네이버 지도, 검색 기능까지 깊게 연동돼 음악 소비의 중심축이 네이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도 나올 정도인데요. 네이버는 멤버십 기본 혜택에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베이직을 포함해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네이버는 자사 음원 플랫폼 바이브를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하위권에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1위는 유튜브 뮤직(797만명), 2위 멜론(705만명), 3위 지니(303만명), 4위 플로(200만명), 5위 스포티파이(173만명), 6위 바이브(53만명), 7위 벅스(31만명) 순입니다.
 
네이버는 국내 5위 스포티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기본 멤버십 제공 서비스의 범위를 음원으로 확장하며 자사 생태계의 음원 서비스로 편입시켰습니다. 이와 함께 네이버지도 내비게이션에서도 스포티파이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네이버 검색에서도 곡·앨범을 조회하면 스포티파이 플레이어를 통해 미리듣기가 가능해졌고 차트·플레이리스트 등도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네이버 앱 전반에서 스포티파이 음악 경험이 확장되면서 스포티파이는 네이버를 기반으로 한 거대한 락인(Lock-In) 구조를 획득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네이버와 스포티파이 결합의 부상은 유튜브 뮤직 약화 흐름과 맞물려 음원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제거 기능과 함께 유튜브 뮤직을 포함해 끼워팔기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공정위 시정 조치 후 구글은 유튜브 뮤직을 제외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유튜브 뮤직은 자동 가입하는 음원 서비스에서 선택하는 서비스로 전환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유튜브 뮤직에 밀려 2위 자리로 밀려난 멜론도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멜론은 SK텔레콤의 통합 구독 플랫폼 'T 우주'에 입점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멜론은 T 우주 전용 패키지를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해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음원 시장은 단순히 플랫폼 경쟁을 넘어 네이버·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멜론·SK텔레콤이라는 '음원 삼국지' 구조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음악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이 더 이상 음원 수, 추천 알고리즘만으로 좌우되지 않는 시대"라며 "대형 플랫폼 기업과의 생태계 결합을 통해 이용자의 음악 소비 흐름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와 스포티파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멜론도 SK텔레콤과 손잡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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