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재매입 계획 ‘없다’
지난달 31일 바이백 시한 종료
2026-02-02 10:15:42 2026-02-02 13:25:5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다시 사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23년 말 철수한 이후 조건부로 열어뒀던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됐습니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 동향은 계속해서 주시하는 한편,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한 정비와 고객 서비스는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 모습. (사진=현대차)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31일까지였던 러시아 공장 재매입(바이백) 협상 시한을 앞두고 러시아 측과 협의를 이어왔지만, 공장 설비를 다시 사들이지 않기로 끝내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당 시한은 계약상 재매입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한이었습니다.
 
현대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트 현지 공장을 준공하며 현지 본격 생산에 나섰고, 기아도 2009년 판매법인을 설립해 공조 체계를 구축하는 등 러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준공이후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했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서방이 러시아 경제에 제재를 가한 여파로 현지에서는 자동차 부픔 수급이 어려워졌고, 그로 인해 현대차 현지 공장은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결국 현대차는 202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러 아트파이낸스에 단돈 1만 루블(약 14만원)에 매각했습니다.
 
당시 계약에는 2년 이내에 공장을 재매입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이 포함됐으며, 그 기한이 올해 1월 말까지였습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미·러 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울러 미국 관세 리스크가 상당 부분 완화된 데다가 중국 등 다른 생산 지역을 확대하는 글로벌 전략이 이미 자리 잡았다는 점도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판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생산 거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러시아 재진출보다 효율적이라는 그룹 내부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러시아 공장 바이백은 비용 대비 실익이 낮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러시아 내 상표권 관리 등 최소화의 법적 권리만 유지하며, 유럽과 신흥 시장 공략은 중국과 기타 지역 생산 거점을 주심으로 이어갈 전망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지역에 대한 신규 투자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기조로 해석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 바이백 옵션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계속해서 러시아 시장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고객 관리나 차량 정비 서비스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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