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를 계기로 인공지능(AI)·로봇 수혜주를 둘러싼 주가 재편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로봇 전략이 공개되면서 완제품 기업을 넘어 부품·소프트웨어 기업까지 관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말 랠리로 기대가 선반영된 만큼 이번 CES는 '테마주'가 아닌 '실제 수혜주'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ES 2026은 1월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이번 CES의 공식 주제는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으로, AI가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는 평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을 AI가 로봇과 기기, 시스템을 직접 제어하며 양산과 매출로 연결되는지를 검증받는 해로 보고 있습니다.
CES 2026 혁신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효정 삼정KPMG 경제연구원 상무는 "AI의 초점이 설명 능력에서 판단과 실행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디지털 영역에 머물던 AI가 물리적 세계에서 행동 주체로 기능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혜주 분석의 출발점으로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먼저 거론됩니다.
현대차(005380)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를 중심으로 로봇을 실제 제조 현장과 산업 환경에 적용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각) 모베드는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현대차는 올해 1분기부터 양산과 판매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대차의 로봇 활용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망으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
현대모비스(012330)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액추에이터 개발 파트너이자 잠재적 공급자"라며 "부품 개발과 양산, 품질 관리 경험을 감안하면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구조적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오토에버(307950),
HL만도(204320), 로봇 운영·관제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로봇(466100) 등 현대차그룹 밸류체인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CES를 전후로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됩니다. 이상진 iM증권 연구원은 "CES 2026은 AI와 로봇이 실생활에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확인하는 이벤트"라며 "새로운 사업 모멘텀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단기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ES는 단기 이벤트이지만 이번 전시는 AI와 로봇이 실제로 작동하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며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과 사업성으로 설명 가능한 기업과 그 공급망에 속한 종목만이 이후에도 주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 기술 전시회에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AP통신/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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