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CES 2026 삼성, ‘뇌 건강’까지 품는다
AI로 치매 조기 신호 포착
정확도·신뢰성 확보 과제
2026-01-06 11:41:57 2026-01-06 14:39:1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전자가 또 하나의 도약을 예고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축적되는 일상 데이터를 활용해 치매 등 인지 저하의 초기 신호를 포착하는 ‘브레인 헬스(Brain Health)’ 기능입니다. 소비자 가전의 영역에 머물던 헬스케어가 신경·인지 건강이라는 의료의 핵심 영역으로 한 발 더 들어선 것입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이 기능은 AI가 음성, 보행, 수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사용자의 인지 변화 가능성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별도의 검사를 요구하지 않고, 사용자의 평소 생활 속 데이터를 ‘수동(passive)’ 방식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기존 건강관리 기능과는 차이가 납니다.
 
삼성전자가 CES 2026에서 선보인 조기 치매 진단용 인공지능 뇌 건강 도구. (이미지=삼성전자)
 
음성·보행·수면서 미세한 변화 읽어
 
브레인 헬스는 삼성 헬스(Samsung Health)에 통합됩니다. 음성 분석을 통해 말의 속도, 리듬, 망설임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갤럭시 워치의 가속도 센서는 보행 속도와 보폭, 균형의 미세한 흔들림을 추적합니다. 여기에 이미 축적돼 있는 수면의 질·패턴 데이터가 결합됩니다. 의료 현장에서 ‘인지 저하의 초기 징후’로 알려진 요소들을 일상 데이터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삼성 측은 “진단을 대신하는 기능이 아니라, 이상 가능성을 조기에 알려 전문 진료로 연결하는 예방적 도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기 인지·예방’은 헬스케어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입니다.
  
이 기능의 성패는 정확도와 신뢰성에 달려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 검증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심전도(ECG), 혈압, 수면 무호흡 감지 기능에서 의료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온 경험이 이번에도 토대가 된 것입니다.
 
개인정보 보호 역시 핵심입니다. 브레인 헬스에서 다루는 데이터는 민감한 신경·인지 정보입니다. 삼성은 모든 분석을 기기 내에서 처리하고, 보안은 자사 플랫폼인 삼성 눅스(Samsung Knox)로 보호한다는 방침입니다. 클라우드 전송을 최소화해 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웨어러블 경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 경쟁은 심박, 운동량, 낙상 감지 등 신체 중심의 지표에 머물렀습니다. 애플(Apple)과 구글(Google)도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왔지만, 소비자용 기기에서 인지 건강을 직접 겨냥한 기능은 아직 없습니다.
 
삼성의 시도는 ‘사후 대응’에서 ‘사전 개입’으로 웨어러블의 역할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단순히 건강 상태를 기록하는 도구를 넘어, 삶의 궤적 속에서 위험 신호를 먼저 알려주는 동반자로 진화하겠다는 도전입니다. 
 
CES 2026 ‘더 퍼스트룩’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웨어러블 경쟁의 ‘다음 전장’
 
브레인 헬스는 향후 두뇌 훈련 콘텐츠나 생활습관 개선 가이드와 연동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수면 위생, 인지 자극 활동, 일상 루틴 개선 등 ‘예방 전략’이 결합되면 플랫폼의 확장성은 커지게 될 것입니다.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는 고령사회에서 조기 개입은 개인 차원이나 사회적 차원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CES 2026에서 “삼성전자의 AI 혁신은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 여러분의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책임 있는 윤리 기준을 바탕으로 ‘일상의 진정한 AI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TV와 가전, 웨어러블이 하나의 AI로 연결되고, 그 AI가 엔터테인먼트와 집안일을 넘어 인간의 인지 건강까지 살피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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