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해 수입차 왕좌에 BMW가 올라 4년 연속 1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차 판매도 연간 30만대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기차 판매가 힘을 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테슬라의 판매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국내에서 등록된 수입차는 30만7377대로, 전년(26만3288대) 대비 16.7% 증가했습니다. 국내 수입차 등록이 30만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차 5대 중 1대가 수입차로 채워지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7만7127대를 판매하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점유율은 25.09%로, 전년 대비 4.6% 늘었습니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6만8467대를 기록했습니다. 점유율은 22.27%였지만,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3위는 테슬라가 차지했습니다. 테슬라는 5만9916대를 팔며 전년 대비 무려 101.4% 급증했습니다. 점유율도 19.49%로 20%에 육박했습니다.
이어 볼보(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 아우디(1만1001대), 포르쉐(1만746대), 토요타(9764대), 미니(7990대) 순으로 많이 팔렸습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중국 BYD는 6107대를 판매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30만대 달성은 수입차가 더 이상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 시장으로 체질이 변했다는 신호입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가 한결 뚜렷한 모습입니다. 전기차 등록 대수는 9만1253대로 전년(4만9496대)보다 84.4% 급증했습니다. 전체 수입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9.7%로, 전년(18.8%)보다 10.9%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수입차 3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팔린 셈입니다.
전기차 비중 확대는 테슬라, 폴스타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뿐 아니라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가 신형 전기차 라인업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Y는 5만405대가 팔리며 단일 모델 기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산차는 보조금 조기 소진과 관세 부담, 생산 조정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반면 수입차는 가격 민감도가 낮은 소비자 비중이 높아 정책 변화나 경기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구조적 특성을 보였습니다. 완성차업계 관자는 “최근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국산과 수입 전기차가 양분하는 시장 구조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신차를 내놓고, 샤오펑도 한국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앞다퉈 출시되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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