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단행한 한화…삼형제 ‘계열분리’ 속도
삼남 김동선 주력 사업, 그룹 모체에서 분리
김동관 지배력 확대…확실시되는 승계 구도
2026-01-14 19:21:00 2026-01-14 19:21:0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화가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과 테크·라이프 부문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이끄는 사업군이 분리됐습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차남인 김동원 사장의 주력 사업은 한화에 남게 됐는데, 이를 두고 삼형제 간 계열 분리 작업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해석과 함께 김 부회장의 그룹 승계 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삼형제 (사진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1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화 이사회는 이 같은 내용의 인적분할안을 의결했습니다. 이번 인적분할로 테크 및 라이프 부문의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신설됐는데, 이 법인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가 속하게 됐습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그리고 금융 계열사는 존속 법인에 남습니다. 장남과 차남의 주력 사업은 그룹 모체인 한화에 남고 삼남이 이끄는 사업 영역만 분리되는 구조입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적분할 배경으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꼽고 있습니다.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사업과 테크 및 라이프 사업 영역이 한데 묶여 있어 기업 저평가의 주원인으로 지목돼 왔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이러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각 사업군에 맞는 성장 전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번 인적분할을 단행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계는 이번 조치로 삼형제간 계열 분리에 속도가 붙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앞서 차남과 삼남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과 맞물려 장남인 김 부회장의 승계 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차남인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자신들이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김 부회장 50%,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로 변동됐습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22.15%를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입니다. 당시 지분 매각을 통해 김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커지면서 그룹 승계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는데, 이번 인적분할로 지주사 한화에 대한 김 부회장의 장악력까지 확대되면서 승계 구도는 장남 쪽으로 확실히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한화그룹은 향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화에너지 상장 후 한화와 합병을 통해 김 부회장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시나리오가 재계 안팎에서 나옵니다.
 
다만, ㈜한화는 이날 인적분할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부문 추가 분할 계획과 관련해 검토하는 사항은 없다최대 주주간의 추가 계열분리나 지분 정리 및 교환 등의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달 차남과 삼남의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이번 인적분할까지 한화그룹이 계열 분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적어도 삼남의 계열 분리는 임박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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