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실적에도’ 내부는 부글부글…삼성전자 노사 긴장감 고조
성과급 놓고 노사간 이견 첨예
삼성전자·디플 과반노조 목전
27일 임금 교섭 ‘분수령’될 듯
2026-01-23 15:53:22 2026-01-23 15:53:2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부문이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탄생을 목전에 두면서 노사 관계에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성과급 제도에 대한 내부 불만이 기폭제가 돼 조합원이 급증함에 따라, 향후 임금 교섭과 단체 협약에서 노조의 목소리가 한층 커지는 등 노사 간 구도에 변화에 생길 수 있어섭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6만1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과반 기준인 6만2500명에 2000여명이 모자란 규모입니다. 노조 측은 현재의 가입 속도를 고려할 때 내달 중 무난히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 22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수는 1만2명을 기록하며 가입률 45.5%를 달성했습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과반인 1만1000명까지 약 1000명만이 남은 상태로, 2월 초에는 과반 노조가 될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현행법상 특정 노조가 전체 근로자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단일 교섭 대표와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 대표는 연장근로 한도 설정, 유연근무제 도입, 정리해고 협의 등 근로조건이나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사측의 일방적인 제도 변경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그룹노조연대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본사 사옥 앞에서 ‘투명한 성과급 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조 가입이 늘어난 가장 주된 원인은 성과급(OPI)에 있습니다. 최근 확정된 성과급 규모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등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임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까닭입니다.
 
이달 30일 지급 예정인 OPI 지급률을 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가 50%로 가장 많고 반도체(DS)부문은 47%, 영상디스플레이(VD), 생활가전(DA) 사업부의 경우 12%로 책정됐습니다. 평균 연봉이 1억원 수준이라고 본다면 DS부문은 47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시장에서는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332조7700억원으로 역대 최대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실적에 대한 보상 격차는 큰 모습입니다.
 
노사 갈등은 지난해 말 시작한 임금 교섭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노조 공동교섭단은 OPI 산정 방식 투명화와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이견을 보이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열릴 제7차 임금 교섭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과반노조 탄생이 가시권에 든 상황에서 사측이 노조 공동교섭단의 요구와 관련해 안건을 내놓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위원장은 “당장 파업을 말하기에 이른 단계로, 다음 교섭에서 사측이 안건을 제시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를 먼저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과반노조가 되면 근로자 대표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비슷한 시기에 과반노조가 된다면 기자회견이라거나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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