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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6일 15: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일부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이 올해 연이어 유입되면서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에 동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하며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호텔·면세·리조트 등 기존 사업 인프라와 바이오 사업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비핵심 자산 매각 후 1.2조 유입…동시에 바이오 지분 확보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지난해 말 진행한 L7홍대 건물 및 토지 매각이 최근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며 2650억원의 대금이 완납된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지난해 추진한
롯데렌탈(089860) 지분(38.14%) 매각 거래로 9790억원의 추가 현금 유입도 올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총 1조2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호텔롯데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금 확보는 호텔롯데 단독의 재무 개선을 넘어 롯데그룹 전체의 사업 구조 개편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송도 바이오 플랜트 건설 등 4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재계에서는 호텔롯데가 확보한 풍부한 유동성이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그룹 신성장 부문에 투입되며 투자 집행 속도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호텔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실권주 재배정에 참여해 2144억원을 출자했다. 롯데지주가 보유하던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넘겨 받으면서 호텔롯데는 해당 회사 지분 20%를 확보하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호텔롯데가 비핵심 자산을 전략적으로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고금리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IB토마토>에 “호텔롯데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것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며 “그룹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에 대한 책임 있는 투자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투자, 호텔사업과의 연계 가능성 높아
호텔롯데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확보한 것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호텔 사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호텔·리조트·면세점 등 방대한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의 유통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롯데그룹 한 내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호텔롯데가 보유한 프리미엄 호텔과 리조트 네트워크를 활용해 웰니스 프로그램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해외 호텔과 면세점과 연계한 사업 구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면세사업 부문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채널 다변화와 고환율 기조 장기화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3분기 매출 3조 387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9.47% 감소했다. 2023년 마이너스(-) 44억원, 2024년 -1조 574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손실도 369억원에 달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IB토마토>에 "호텔롯데가 향후 바이오 분야와 관련한 시니어 프로그램, 웰니스 사업 등 다양한 방법을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의 단계라기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 투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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