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VS. 쿠쿠…디자인 분쟁서 기술력 신경전으로
코웨이, 디자인 모니터링 TF 구성 추진 등 대응 수위 상향
아이콘 얼음정수기 이후 유사성 논란…법적 공방으로 확산
쿠쿠 "미니멀리즘 트렌드 반영…오히려 코웨이가 기술 따라해"
2026-01-26 16:27:58 2026-01-26 16:38:4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정수기 디자인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자사 제품과 유사한 타사 제품 디자인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점차 높이며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쿠쿠는 악의적인 여론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코웨이(021240)와 쿠쿠 간 디자인 베끼기 논란은 기술 베끼기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26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자사 정수기 핵심 라인업을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제기된 유사 디자인 문제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디자인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규정하고 지식재산권(IP) 침해 가능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사 디자인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인데요. 코웨이는 권리 검토 결과에 따라 공식 경고부터 필요 시 법적 조치까지 전사 차원의 선제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코웨이는 지난 2022년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며 각진 외관과 미니멀한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해당 제품은 코웨이의 대표 상품으로 등극하며 라인업이 지속 확장됐습니다. 코웨이는 이 디자인에 대해 2022년 디자인권을 출원했고 2023년 등록을 완료해 법적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아이콘 시리즈 디자인을 브랜드 고유 자산으로 관리해온 것입니다.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2'. (사진=코웨이)
 
코웨이는 2024년 쿠쿠가 출시한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쿠쿠의 정수기 디자인 흐름이 코웨이의 아이콘 얼음정수기 출시 이후 크게 바뀌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해당 제품이 아이콘 얼음정수기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판단해 경고성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이의를 제기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코웨이는 2024년 4월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양사는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쿠쿠의 신제품에서도 디자인 유사 논란이 있다고 코웨이는 보고 있습니다. 쿠쿠가 출시한 '미니 100 초소형 정수기' 역시 코웨이 대표 제품인 '아이콘 정수기'와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코웨이는 이러한 디자인 유사성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쿠쿠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쿠쿠는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에 대해 자사가 디자인권을 갖고 정당한 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제품 디자인에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고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세부 디자인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술적 차별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특허권보다 해석의 여지가 큰 디자인권에 한정해 문제를 삼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또한 쿠쿠는 기술 측면에서 오히려 코웨이가 자사의 선행 기술을 따라 해온 사례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2020년 쿠쿠가 100도씨 끓인 물 기능을 탑재한 정수기를 선보인 이후 코웨이가 해당 기능을 탑재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수기 필터 셀프 교체 제품도 쿠쿠가 먼저 선보였는데 코웨이에서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쿠쿠는 코웨이에의 악의적인 비방과 여론전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쿠쿠 관계자는 "코웨이의 주장은 주관적이고 편향된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코웨이 렌털 업계 주도권을 갖기하기 위해 쿠쿠 및 타 가전업체들을 상대로 소송 및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경쟁사의 브랜드 이미지 및 신용도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악의적인 비방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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