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스닥의 시간…4년 만에 '천스닥'
기관 2.6조 폭풍매수…매수 사이드카 발동도
정부·여당,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 작용
2차전지 바이오 등 시총 상위종목 상승세
2026-01-26 16:29:38 2026-01-26 16:46:0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스닥이 4년여 만에 '천스닥'을 찍었습니다. 기관이 2조원 넘게 폭풍 매수하면서 약 2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코스피는 4940선에 머물렀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일보다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일보다 9.97포인트(1.00%) 오른 1003.90에 시작해, 장 내내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개인이 3조원 넘게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00억원, 2조6200억원 사들였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오전 한때 5023.76까지 올랐으나 전일보다 0.81% 떨어진 4949.59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가 급등하면서 오전 한때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드카는 시장이 위아래로 급변할 때 강제로 제어하는 시스템입니다. 코스피 선물 5%, 코스닥은 6% 이상의 변동성이 생길 때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정지시키는 조치입니다. 
 
코스닥 지수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9월6일 종가(1074.10) 이후 2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장중 기준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1월6일 이후 약 4년 만의 일입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작용하면서 코스피와 함께 동반 강세였지만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00~800포인트 사이를 횡보했고, 작년 한 해 35% 오르면서 925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며 코스피가 500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 약세 전환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15% 급등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기대감이 코스닥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코스피 5000 달성을 자축하고,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코스닥 종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26일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5000 특위'의 다음 목표로 제시된 '코스닥 3000' 정책에 대한 기대가 마중물이 됐다"면서 "그동안 코스피 대형주의 쏠림이 완화되면서 코스닥 소외를 주도한 바이오와 이차 전지를 중심의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원화가 강세 전환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 순매수 흐름으로 유지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스닥이 급등하자, 금융투자협회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오전 한때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같은 고위험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려면 금투협 금융투자교육원에서 1시간 분량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교육 이수 후에 부여받은 수료 번호를 증권사에 등록해야만 주문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증시 급등으로 고수익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였습니다. 특히 이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이 주로 강세였습니다. 휴머노이드 향 전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에코프로(086520)(22%)와 에코프로비엠(247540)(19%)이 크게 올랐고, 포스코(005490)퓨쳐엠(7%), 엘앤에프(066970)(4%) 등 소재주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알테오젠(196170)(4.7%), 에이비엘바이오(298380)(21%), 삼천당제약(000250)(8%), 리가켐바이오(141080)(11%) 등도 크게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이외 업종과 코스닥 종목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에 다가갈수록 반도체 이외 업종과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코스닥 1000 돌파에 대해 "코스피 5000에 이어 4년여 만에 천스닥 시대가 다시 열린 뜻깊은 성과"라고 평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코스닥 도약을 목표로 지원 의지를 밝힌 가운데,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도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우리 경제가 혁신과 성장의 동력을 다시 모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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