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36개 원팀' 신호탄…9월 첫 뱃길 연다
북극항로 상업화, 36개 기업·기관 '원팀' 출범
부산에서 북극, 보험·선박·정보·항만 '구체화'
북극항로 자문에 특별법 제정까지 '가시권'
북극항로 활성화, 소통·교류 창구 될 것"
2026-01-29 17:43:32 2026-01-29 19:04:53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더 이상 미래 구상이 아닌 현실적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 '북극항로'를 위해 민관이 한 테이블에 모이는 등 본격적인 상업화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해상 루트라는 지리적 이점에 더해, 보험·선박·정보·항만 인프라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체화 작업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9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해운선사, 물류업계, 유관기관 등 36개 단체가 참여하는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등 공공기관과 현대글로비스, HMM, 포스코, 삼성전자로지텍 등 국내 대표 물류·제조 기업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남재헌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이 29일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이번 협의회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과 향후 상업 운항을 대비해 그간 개별적으로 논의하던 정책·기술·물류·보험·안전 문제를 민관 공동으로 조율·해결하기 위한 상설 창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해수부는 협의회를 통해 북극항로 선대 확충 지원, 적합 화물 발굴, 극지 운항 정보 및 물류 정보 공유, 업계 애로사항 발굴·해소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성범 직무대행은 "북극항로 활성화 민관협의회는 정부와 관련 업계, 유관기관 간 북극항로 활성화를 함께 준비하는 소통과 교류의 창구가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북극항로를 정부 주도의 정책 실험이 아닌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실전형 프로젝트'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를 풀이됩니다. 실제로 협의회 참여 기관을 보면 단순 해운 이슈가 아닌 포스코·한국가스공사·석유공사·발전사 등 에너지·자원 화주기업, HMM·팬오션·현대글로비스 등 해운선사, 보험·선급·연구기관까지 망라돼 있습니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거리와 시간을 약 30% 이상 단축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가 막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극항로는 거리 단축의 경제성만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상업화에는 보험·선박·정보·항만 인프라가 동시에 작동해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북극항로가 운송 경로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 프로젝트임을 보여준다"며 "이번 민관협의회가 복합 과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실질적 기구인 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28일 서울에서 열린 '북극항로 자문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수부와 민관협의회는 올해 9~10월경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범 운항은 과거 탐사·연구 중심의 시험 항해와 달리 실제 화물 운송을 전제로 한 상업화 전초전에 가깝습니다.
 
시범 운항을 통해서는 운항 안전성, 빙해 조건 대응, 보험·금융 구조, 물류비 절감 효과, 항만 연계성 등을 종합 점검합니다. 즉, 정기·상업 항로로의 전환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구상입니다.
 
민관협의회 움직임에 발맞춰 국회와 학계의 지원 사격도 매섭습니다. 국회 농해수위원회 어기구 위원장은 최근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범정부 추진 체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 법안에는 해수부 내 '북극항로추진본부' 설치와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 등을 포함해 정책의 일관성이 확보될 예정입니다.
 
또 지난해부터 가동한 '북극항로 자문위원회'의 극지, 선박, 물류 전문가들 의견도 정책 설계에 있어 핵심 요체가 되고 있습니다. 해양수도권 육성 방향과 연계한 구체적인 전략 제안 등을 골자로 지난 28일 김성범 직무대행이 '북극항로 자문위원회' 간담회를 진행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기관 관계자는 "정책 지원 및 연구를 맡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극지연구소, 특화 보험을 담당하는 한국선주상호보험(K P&I) 등과 협력해 북극항로 운항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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