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헬기 1대 훈련 중 추락…2024년 교체 예정됐던 노후 기종(종합)
육군 "조종사 2명 모두 순직…사고 원인 등 확인 중"
부대서 800m 떨어진 지점서 사고…민가 피하려 한 듯
2026-02-09 16:43:56 2026-02-09 17:10:08
9일 경기 가평군 조종면 신하교 인근에 추락한 AH-1S 코브라 헬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육군의 대표적인 노후 헬기인 코브라(AH-1S) 1대가 비행교육 훈련 중 추락해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이 모두 순직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노후 헬기에 대한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육군은 9일 "15항공단 소속 코브라 헬기 1대가 오늘 오전 11시4분쯤 비상절차훈련 중 원인 미상의 사유로 경기 가평 조종면 현리 신하교 인근 하천에 추락했다"며 "탑승했던 조종사 2명 모두 위중한 상태로 각각 인근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순직했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은 "사고 이후 동일 기종(AH-1S)에 대한 운항을 중지했고, 육군본부 참모차장대리(군수참모부장)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확인 중"이라며 "별도로 항공사령관대리(항공사 부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조사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육군은 "사고 헬기 내에 녹음이나 녹화 장비가 장착돼 있어서 사고 조사위가 내용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헬기 탑승자는 모두 준위이고, 이날 오전 9시45분쯤 이륙해 오전 11시4분쯤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헬기가 수행하던 비상절차훈련은 엔진을 끄지 않고 비정상 상태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상착륙하는 비행훈련입니다.
 
통상 헬기의 비행 시간이 2시간 전후인 것으로 미뤄보면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락장소는 사고 헬기 소속 부대에서 약 800m 떨어진 지점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변에 민가가 많은 지역이었던 만큼 사고 헬기 조종사들이 민가를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코브라 헬기는 1978년(AH-1J) 처음 육군에 인도된 대표적인 노후 공격 헬기입니다. 육군은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사고 기체와 동일한 AH-1S 70대를 도입했고 사고 등의 이유로 현재 60여대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1991년 도입한 기체입니다. 35년 이상 사용된 헬기로 총 비행 시간은 4500여시간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AH-1S는 2024년까지 전량 퇴역하고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개발한 '미르온' 소형무장헬기(LAH)로 대체될 예정이었지만 사업 지연으로 그해 12월26일 1호기가 육군에 인도돼 육군항공학교에 배치됐습니다. 지난해 도입된 10여대의 미르온은 항공학교에서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르온은 오는 2031년까지 매년 20여대씩 생산돼 총 160여대가 실전 배치될 예정이고, AH-1S는 2028년부터 미르온으로 교체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노후 헬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 유용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사고 헬기인 AH-1S는 이미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노후 기종"이라며 "이번 사고를 단순한 기체 결함이나 운 없는 사고로 치부하지 말고 즉각 전군의 노후 헬기 관리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장비 노후화에 따른 안전 대책과 노후 헬기 교체 가속화 방안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사고와 관련 보고를 받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습 및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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