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2월 9일 17: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방건설 계열사들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차입에 나섰다. 엘리움과 엘리움주택, 대방산업개발이 동시에 자금 차입을 공시하면서 계열사 간 자금 이동 규모와 속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업 특성상 계열 차입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자기자본을 크게 웃도는 차입이 연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자금 흐름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금융감독원)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리움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차입을 공시했다. 차입 유형은 장기차입금으로 차입처는 대방산업개발이다. 대방산업개발과의 관계는 계열사로 차입 기간은 9일부터 오는 2028년2월9일까지 2년이다.
엘리움은 대방건설로부터 24억9000만원을 빌리기로 했는데, 직전 사업 연도 말 자기자본이 11억7800만임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의 211.38%를 차입한 셈이다. 이자율은 당좌대출이자율인 4.6%로 정했다. 만기일시 상환 예정이며 중도 상환도 가능하다.
특수인으로부터 자금차입 공시란 회사가 특수인에게서 돈을 빌렸을 때 조건 등을 알리는 목적의 공시다. 공정거래법 제 26조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회사는 특수관계인을 상대방으로 하거나 특수관계인을 위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상의 거래행위를 하려는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시해야 한다. 대여금 등 자금 지원과 주식 등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행위, 부동산 또는 무체재산권 등의 자산을 제공하는 거래 등도 공시 대상이다. 시중금리 대비 낮은 수준으로 돈을 차입하는 등 편법이나 부당거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엘리움이 대방산업개발로부터 대규모 차입을 단행한 이유는 운영자금 탓이다. 엘리움이 이번 차입을 진행하면서 올해 누적 차입금은 34억9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엘리움은 대방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다. 같은 기간 대방산업개발로부터 차입을 받은 계열사가 또 있다. 엘리움주택으로, 차입기간과 상환일은 같으나, 차입금액이 엘리움 대비 크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같은 날 엘리움주택도 대방산업개발로부터 55억7600만원을 빌리기로 했다. 자기자본 25억4100만원 대비 219.44%에 달하는 규모다. 엘리움주택 역시 차입 기간과 조건은 엘리움과 동일하다.
두 회사 모두 이미 대방산업개발로부터 차입한 이력이 있다. 이번 차입을 포함하면 엘리움의 올해 누적 차입금은 34억9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엘리움주택의 경우 올해 누적 차입 규모가 108억600만원에 달한다. 전년 말 기준 엘리움주택의 차입금 잔액이 221억6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차입 확대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자금을 공급한 대방산업개발 역시 상위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대방산업개발은 대방건설로부터 129억원을 빌렸다. 자기자본 대비 6.23% 규모다. 대방산업개발의 대방건설 차입금은 총 40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 1월5일 139억원 차입에 이은 두 번째 단기 차입이다. 지난해 11월까지 대방건설이 계열사에 제공한 차입금은 총 3931억3000만원에 달한다.
특수관계인으로부터의 자금 차입은 건설사에선 비교적 흔한 공시다. 착공부터 준공, 분양 대금 회수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 구조상 단기적인 운영자금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PF 대출 여건이 악화된 국면에서는 계열사 간 자금 지원이 늘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이번 공시는 자기자본을 크게 웃도는 차입이 짧은 기간 내 연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개별 회사 차원에서는 운영자금 목적의 차입이지만, 그룹 전반으로 보면 계열 내 자금 이동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확인된다.
계열 차입 자체만으로 재무 리스크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차입 규모와 빈도가 동시에 커질 경우 계열 전반의 유동성 구조를 함께 점검할 필요는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