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무슨 표현의 자유냐, 깽판이지."
"우리 국격을 스스로 훼손하는 저질적인 자해행위다."
"정신 나간 소리로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해 우리가 얻을 이득이 무엇이냐."
국내의 혐중 정서를 고조시키는 행위들을 향해 이재명 대통령이 남긴 일침들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항격으로 등장한 '한한령', 매년 겨울과 봄철 미세먼지의 주범 등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국내의 반중 정서는 최근 몇 년 새 '혐중'으로까지 진화했다.
'규제의 영향권 밖에 있는 중국인들이 한국의 부동산을 싹쓸이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대선이나 총선에 개입한다' 등의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말들은 중국에 대한 반감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명동이나 중국인 밀집 거주지로 분류되는 대림동 일대는 극우 성향 단체들의 단골 시위 장소가 됐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경제 2위 대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는 한 우리는 중국과 '사이좋게' 지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장벽 강화라는 변수 속에서도 우리의 최대 수출 상대국은 여전히 미국(17.3%)이 아닌 중국(18.4%)이다. "혐오와 중오는 결국 우리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어렵게 만든다"며 "감정은 절제하고 국익은 챙겨야 한다"고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배경이다.
중국이 중요한 것은 비단 우리뿐이 아니다. 새해 벽두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을 필두로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이 연이어 중국을 찾았다. 마틴 총리는 14년 만에, 카니 총리는 8년 만에 각각 중국을 방문했다. 스타머 총리 역시 8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명확히 읽힌다.
앞으로 방문이 예정된 정상들의 명단도 화려하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경주에서의 만남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8년5개월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상반기 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곧 중국을 찾는다.
서방 주요극 수장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뉴욕타임즈>는 "한때 중국에 대한 공급망과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 했던 서방 국가들이 이제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들의 수출을 제한하며 압박을 하는 등의 행태는 전혀 변하지 않았고, 강경 일변도의 외교정책도 여전하지만 중국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돼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시선은 중국을 향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중국의 관심사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면 매주 화요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뉴스인사이다' <지피지기 중화통신>을 확인하면 된다. 많관부.
김진양 산업2부 팀장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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