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전쟁 우려 덜고 AI 랠리 재시동…FOMC는 변수
워시 첫발언 톤 주목 "점도표 매파 수정 불가피하나 충격 제한적"
"AI 노이즈 오해…브로드컴·소캠 우려 나왔으나 수요 안 꺾여"
증권가, 밴드 7200~8000 전망 "반도체·소부장 압축대응 유효"
2026-06-14 06:00:02 2026-06-14 06:00:02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주 증시 향방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메시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FOMC를 분수령으로 6월 말부터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인공지능(AI) 랠리가 재시동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8~12일) 코스피는 36.97포인트(0.45%) 하락한 8123.62에 장을 마쳤습니다. 주 초반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8만5000명) 두배를 넘는 17만2000명 증가로 집계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재점화됐고, 브로드컴 가이던스 실망까지 겹치며 8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이후 미국 5월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지정학적 불안이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외국인은 주간 기준 6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매도 압력을 이어갔습니다.
 
이번주 최대 변수는 오는 17~18일(현지 시각) 열리는 6월 FOMC입니다.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점도표 조정 폭과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 발언 톤에 주목합니다. 최근 고용 호조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4.2%까지 오른 만큼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근원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워시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과도하게 매파적 스탠스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워시 의장이 최근 물가 상승을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할 경우, 점도표가 다소 매파적으로 수정되더라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16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할 가능성도 변동성 요인으로 꼽힙니다.
 
증권가에선 FOMC 불확실성 속에서도 AI·반도체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AI 수퍼사이클과 반도체 이익 개선이 유지되는 구간으로 이번 하락은 과열 해소 후 압축 대응 구간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AI 투자 잡음에 대해서도 이 연구원은 "브로드컴 가이던스 실망은 AI 수요 둔화가 아닌 높아진 기대치 조정에 가깝고, 엔비디아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 용량 축소도 메모리 수요 감소가 아닌 공급 부족에 따른 사양 재배분"이라고 짚었습니다. 구글의 삼성전자(005930) AI칩 협력 기대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모멘텀도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의 중장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6%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3배로 역사적 하위 0.2% 수준까지 내려온 점도 반등 기대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오는 24일 마이크론 실적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잠정실적(7월 초), SK하이닉스 실적(7월 말)까지 이어지는 실적 발표가 이익 추정치 상향의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큽니다.
 
다만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즉각적인 주가 반등보다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신중론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훌륭한 합의"를 했다고 밝히며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 기대도 높아지는 가운데 협상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유가 안정과 채권금리 하향이 글로벌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00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업종 측면에서는 반도체·반도체 소부장 중심 압축 대응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화학·에너지·금융·내수주 등 조정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 중심 순환매를 짧게 트레이딩하면서 주도주를 다시 매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실적·매크로 장세로 금리 변수는 노이즈"라며 "FOMC 이후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와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상승 추세 재개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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