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 최대 대목인 갤럭시S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전작 대비 최소 6%에서 많게는 20%까지 오른 출고가가 변수입니다. 마케팅비 효율화 기조 속에서 공격적 보조금 경쟁에 나서기도, 그렇다고 손을 놓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6 출고가를 유통망에 공지했습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26 256GB는 125만40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전작 대비 9만9000원 오른 수준입니다. 모델별 인상폭은 최소 6%에서 최대 20%에 달합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저장용량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256GB와 512GB 모델 간 가격 차이는 전작 갤럭시S25의 14만원에서 이번에는 25만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고용량 모델을 선택할수록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서울 시내의 휴대전화 판매점에 이동동신사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말기 가격 인상은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통사로서는 판매 촉진을 위한 지원금 확대 유인이 생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해 연간 번호이동은 787만7558건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 해킹 사태에 따른 영업 중지와 위약금 면제가 겹친 영향입니다. 지난달
KT(030200) 위약금 면제 당시에도 번호이동은 100만건에 육박했습니다. 1월 번호이동 건수는 99만9344명으로 전월 대비 68% 급증했습니다.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이동 규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옮길 만큼 옮긴 상황"이라는 평가도 내놓습니다. 신규 유입을 노린 출혈 경쟁보다 기기변경 수요를 묶어두는 전략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반면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어 눈치싸움도 치열합니다.
문제는 마케팅비 여력입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마케팅비는 8조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5.7% 증가했습니다. SK텔레콤은 소폭 감소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3.3%, 4.8% 늘었습니다.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기조와 달리 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 집행이 불가피했던 셈입니다.
올해 역시 비용 효율화 기조가 뚜렷합니다. SK텔레콤은 비용 대비 효익 균형을 강조하고 있고, KT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LG유플러스는 수익성 중심 구조 개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KT는 차기 대표가 3월 말 정기 주주총회 이후 취임 예정으로,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간 사업계획과 예산 집행이 보수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통사들은 일단 신제품 판매 집중 전략을 택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갤럭시S25 공통지원금을 기존 50만원에서 15만원대로 대폭 낮췄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15만원, LG유플러스는 15만1000원 수준입니다. 신제품 판매에 집중해야 하는 제조사향 지원금도 줄어든 영향입니다. 이에 이통사들은 신제품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구형 단말 지원금을 줄여 수요를 갤럭시S26으로 유도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이통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폭이 큰 만큼 실질 체감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사전 예약과 개통 시점까지 지원금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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