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바이오, 창업주 별세 1년 만에 콜마 품으로
콜마홀딩스,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
경영진 사임…기존 클러스터 사업 고도화
2026-03-04 16:47:54 2026-03-04 17:12:21
(사진=우정바이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해 타계한 고 천병년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아 신약 개발 생태계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 우정바이오(215380)콜마홀딩스(024720) 품에 안깁니다. 천 회장이 별세한 지 약 10개월 만입니다. 우정바이오 경영진은 실적 부진 책임을 안고 사임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콜마홀딩스는 신규 경영진을 중심으로 새판 짜기에 들어설 모양샙니다. 다만 우정바이오가 집중했던 비임상, 신약 클러스터 사업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정바이오는 전날 350억원 규모 제9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환가액은 2325원이며 전환 시 발행 예정 주식 수는 1505만3763주입니다. 현재 발행주식총수 1682만9576주의 47.22%에 해당하는 물량입니다.
 
CB 인수 주체는 콜마홀딩스입니다. 주식 전환까지 필요한 시간은 1년입니다. 콜마홀딩스가 납입일 1년 뒤인 내년 3월31일 이후 주식 전환을 택하면 우정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우정바이오는 C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350억원 중 2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나머지 100억원과 50억원은 각각 기타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합니다.
 
콜마홀딩스가 우정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그림이 그려지는 가운데 현 경영진은 사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표면상의 이유는 실적 부진입니다. 우정바이오는 "최근 경영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현 경영진의 사임이 예정돼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우정바이오는 전년 대비 13% 빠진 37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수익성 측면에선 2024년 18억원의 흑자를 낸 반면 작년에는 4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우정바이오가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경영진 사임을 예고하면서 천희정 대표는 당분간 2대주주 지위만 유지한 채 경영 일선에선 물러납니다. 천 대표는 지난해 5월 천 회장 별세 이후 지분을 승계하면서 우정바이오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우정바이오 최대주주는 천 대표 외 8인으로 지분율은 33.61%입니다.
 
콜마홀딩스가 재편할 우정바이오 이사회와 경영진 구상은 현재로선 구체화하지 않았습니다. 콜마홀딩스는 주총을 통해 경영진 구상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그룹은 우정바이오의 인프라를 활용해 그룹 내 바이오 R&D 효율을 높이고, 우정바이오는 콜마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알렸습니다. 신규 경영진 구상과 관련해선 "내부 논의 중"이라며 "이달 말 우정바이오 주총 결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눈여겨볼 지점은 기존 사업 지속 여부입니다. 우정바이오는 비임상수탁기관(CRO) 사업과 유망 바이오벤처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우신클)' 사업을 영위했습니다.
 
양 사는 기존 사업을 이어가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우정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비임상 CRO 서비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습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비임상 CRO, 랩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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