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후 2시 제설" 대 "GPS 기록은 4시"…서울시-성동구, 재난대응 놓고 '또 충돌'
정원오 "강화도 눈 보고 오후 2시부터 제설제 살포"
GPS 기록엔 성동구 제설차량 이동 '오후 4시38분'
'자체 연구' 내세웠지만 서울시 공유 시스템으로 확인
서울시 "사실과 다른 정보로 심히 유감" 공문 발송
2026-03-05 17:06:07 2026-03-05 17:35:45
[뉴스토마토 김현철·전연주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4일 성동구청장에서 사퇴한 정원오 전 구청장이 지난해 12월 폭설 당시 "자체 기상데이터 연구를 통해 오후 2시에 제설제를 1차 살포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서울시와 성동구가 또다시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통합관리 제설차랑 GPS 기록과 정 전 구청장의 주장에 괴리가 있고, 정 전 구청장이 자체 연구라고 내세운 강설 예측 체계 역시 서울시가 2008년부터 서울 내 모든 자치구에 공유해온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서울시는 "사실과 다른 정보가 시민에게 제공됐다. 심히 유감이다"며 항의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지난해 12월4일 서울 중구 거리에서 제설작업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5일 성동구청에 '겨울철 제설 관련 사실관계 재확인 및 협업 강화 요청'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폭설이 내렸던 같은해 12월4일 성동구의 제설작업을 홍보한 정 전 구청장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서울시는 공문을 통해 "서울시와 타 자치구의 노고를 폄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정 전 구청장은 지난해 12월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12월4일 폭설 대응 과정을 설명하며 "강화도에서 눈이 내리면 1시간30분 뒤 서울에 도착한다"며 "자체 기상데이터 연구를 통해 오후 2시에 제설제를 1차 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정 전 구청장의 발언에서 문제 삼은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서울시 제설대책본부 지시에 따른 종합제설작업을 성동구 독자적 판단인 것처럼 주장한 점, 서울시가 2008년부터 전 자치구에 공유해온 강설 예측 정보를 성동구가 자체 개발한 것처럼 호도한 점입니다. 
 
정 전 구청장의 말보다 성동구의 제설차량이 더 늦게 움직였다는 겁니다. 서울시가 제시한 타임라인을 보면, 지난해 12월4일 오후 2시엔 서울시 전역에 '비상근무 1단계'가 발령됩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3시26분 제설제 상차 및 전진배치, 오후 5시9분 사전살포를 각각 지시했습니다. 성동구는 같은 날 오후 4시38분부터 제설차를 이동했고 사전살포를 실시한 시각은 오후 5시24분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서울시는 성동구의 제설차량 운행이 서울시 지시에 따라 이행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서울시의 스마트제설관리시스템 GPS 기록을 확인한 결과, 성동구 제설차량의 최초 이동 시각은 폭설 당일 오후 4시38분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스마트제설관리시스템을 통해 25개 자치구 제설차량 이동을 추적해 관리합니다.
 
또 서울시는 정 전 구청장이 자체 연구라고 내세운 강설 예측 체계에 대해서도 서울시 종합상황실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종합상황실은 2008년부터 서해안 폐쇄회로(CC)TV, 방재기상예보관, 수도권기상청 정보를 종합해 구름대 이동 경로와 강설 도달 예상 시간을 전 자치구에 실시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동구의 제설 대응은 도로열선 등 인프라의 도움으로 타 자치구보다 빨랐습니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자료에 따르면 성동구는 도로열선 57개소, 총연장 10.2㎞를 설치해 25개 자치구 중 2위입니다. 행정구역 면적 대비로는 1위(㎢당 605m)입니다.
  
<뉴스토마토>는 성동구에 △오후 2시 살포가 제설차를 활용한 것인지 증빙자료 △자체 연구시스템 매뉴얼 존재 여부 △제설 세부 타임라인을 질의했으나 5일 현재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또한 성동구로부터 공문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