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수급 상황 변화에 맞춰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합니다. 국가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산업용(을)과 수요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전기자동차 충전전력이 우선 대상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3월 공개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오는 16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낮 시간대의 전력 소비를 유도해 화력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기존 평일 11~15시 적용된 최고요금(최대부하)은 중간요금으로 낮아지는 반면, 저녁 18~21시의 중간요금은 최고요금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또 공급량이 남아도는 봄·가을철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는 전력량 요금의 50%를 할인합니다.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적용 대상은 국가 전력 소비의 약 46%를 차지하는 산업용(을)과 전기차 충전전력입니다. 다만,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의견을 수용해 514개 사업장은 오는 9월30일까지 적용을 유예 받습니다. 식료품 60호(식료품 기업의 1.9%), 1차금속 55호(2.3%), 비금속광물 49호(1.9%) 등 해당 기업들은 사전 신청을 받은 곳으로 10월1일부터 개편된 요금제를 적용받게 됩니다.
전기차 반값 충전은 오는 18일부터 봄·가을철(3~5월, 9~10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충전할 경우 전력량 요금의 50%를 할인합니다. 구체적으로 주택·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소' 9만4000여 개소는 즉시 할인이 적용됩니다. 혜택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40.1원~48.6원입니다.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1만3000여 개도 토요일 기준으로 kWh당 48.6원, 일요일 및 공휴일은 42.7원이 할인될 예정입니다.
산업용(을) 외에 일반용(갑·을), 교육용(을) 등 계시별 요금이 적용되는 다른 종별에 대해서도 6월1일부터 개편안을 확대 적용합니다. 주택용의 경우는 제주 지역과 육지의 히트펌프 설치 가구 등을 시작으로 계절·시간대별 요금 적용 대상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낮에 태양광이 생산한 전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저녁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생산하는 전력을 줄여 중동 전쟁으로 초래된 에너지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상황 변화를 반영해 합리적인 전력 소비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