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채비, EBITDA 착시 걷어내니…감가상각비에 갇힌 손익
충전기 늘릴수록 커지는 고정비…인프라 경쟁 부담
EBITDA 개선 내세웠지만 충전사업 마진율은 -2%
흑자 전환 열쇠는 충전기 가동률 향상
2026-06-17 07:00:00 2026-06-17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2일 19: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채비가 충전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을 앞세워 흑자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손익계산서상 적자 부담은 여전하다. 충전기 설치가 늘어날수록 감가상각비와 전력 기본요금 등 고정비가 함께 불어나는 구조 탓이다. 인프라를 얼마나 깔았느냐보다 충전기 가동률이 고정비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실제 수익성을 가를 전망이다.
 
(사진=채비)
 
EBITDA 개선에도 손익계산서상 적자 부담 지속
 
12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올해 1분기 감가상각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적자도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채비의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직전연도 1분기(105억원) 대비 소폭 나아지는데 그쳤다. 충전부문의 손실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충전기 제조부문의 적자는 49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채비는 EBITDA마진 개념을 통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채비는 올 1분기 충전사업 부문의 EBITDA 마진율이 -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BITDA마진을 꺼내든 배경은 핵심 사업인 충전사업의 수익 가능성을 통해 적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올 1분기 충전부문 매출(139억원)에 EBITDA 마진율 -2%를 대입하면, 충전부문에서 3억원의 EBITDA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적자규모에 비해 충전부문의 적자가 축소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EBITDA마진 등은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손익 계산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본다.
 
자산의 감소가치와 투자비 회수 등을 전망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손익계산서상 영업손익이 사용된다. 실제 회사의 충전부문 EBITDA 개선도 영업손실 축소의 영향이 가장 컸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분기 감가상각비 등 규모가 유지된 가운데 충전부문의 영업손실 축소가 나타났다.
 
손익계산서상으로 실적을 따지는 과정에서 감가상각비는 중요한 요소다. 향후 채비는 충전기 인프라 확대, 제조기지 확보 등으로 고정비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EBITDA마진보다 손익계산서상 손익을 따지는 것이 추후 기업의 실적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채비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감가상각비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사업 핵심인 충전부문을 살펴보면, 올 1분기 충전사업 부문에서의 감가상각비는 33억원으로 충전매출(139억원)의 24%에 달했다. 아울러 충전부문의 영업손실 37억원과 감가상각비 규모가 엇비슷해 사실상 감가상각비가 영업손실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채비를 포함한 업체 다수가 실적보다 투자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향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가 재무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채비는 충전 인프라 확대에 상장자금 1100억원 중 절반 가까이를 배정하는 등 인프라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충전에 유리한 입지 확보와 충전기 수 확장 등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 본다.
 
이에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방안으로 가동률 확대를 꼽는다. 전기차 충전기는 기본요금 등 이중요금제,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수요 불균형, 입지에 따른 이용률 편차 등으로 가동률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전기 확대보다 가동률 개선이 흑자 변수
 
감가상각비 등 고정 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것이 향후 재무적 과제로 꼽힌다. 고정비 부담을 낮출 구원투수로 충전사업이 꼽힌다. 고유가 사태에 전기차 판매대수가 반전을 맞아 충전업계의 수혜가 예상된다. 올 1분기 손익계산서상 충전 사업부문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1년 사이 20억원가량 적자폭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충전기 가동률 상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가동률이 확보될 경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은 고정비 부담 완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절별, 시간대별로 충전요금에 차등을 두면서 수요 분산이 가능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급대수 확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업체 간 경쟁이 더 심화하면서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유지보수 강화, ESS를 통한 전력부담 완화 등도 과제로 꼽고 있다.
 
한편 아직 전기차 충전 산업에서는 수익성 확보보다 투자가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전기차 충전사업이 개화산업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전기차 보급대수가 아직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량에 비해 적지만, 향후 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전기차 충전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가동률 향상 방안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단순 충전기 수 확대보다 입지, 충전 경험, 운영 효율 등을 함께 개선하고 있으며, 충전 이용자의 일상 동선과 가까운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인프라 확장에 나서 충전 수요 증가 수혜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