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번개장터와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당근마켓만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다만 번개장터와 중고나라도 안전결제를 통해 플랫폼 신뢰도를 높이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중고나라는 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두 플랫폼은 AI 도입 등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며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최근 이용자의 접속 목적에 맞춰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을 최적화하는 홈 화면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새로워진 홈 화면은 '내것찾기', '내것팔기', '인기', '혜택' 등 총 4개 탭으로 구성돼 이용자가 축적해 온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검색 환경을 제공합니다. 가령, 구매 목적의 이용자가 내것찾기 탭을 누르면 AI 알고리즘이 과거 검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주 찾던 브랜드나 키워드를 카드 형태로 띄워 주는 방식입니다.
번개장터는 지난 2024년 8월부터 안전결제(에스크로)를 도입하며 중고거래에서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기 거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일 평균 사기 피해 건수는 에스크로 도입 이전과 비교해 95% 이상 급감했고, 지난 3월 에스크로 거래액은 915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별도 분기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지만, 지난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번개장터가 애플리케이션의 홈 화면을 개편했다. (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이번 홈 개편을 통해 안전결제로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며 서비스 품질을 높일 예정입니다. AI 기반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명품 검수와 상품 등록 등 AI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거래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층 더 빠른 거래를 원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상품 등록, 거래 안전성, 글로벌 탐색 등 이용자 경험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중고나라 역시 AI 기반 사기 거래 탐지와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중고나라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대해 안심결제로 거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거래 활성화와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공자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하면서 기술 역량 강화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나라는 기술 조직 내 AI 전환(AX) 전담팀과 데이터 전담팀을 각각 신설했고, 두 조직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AI를 활용한 거래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AI 활용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AI 레디 데이터(AI-ready data)' 체계를 전사적으로 적용해 상품·결제·검색·추천·고객서비스(CS) 등 주요 서비스 영역에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예정입니다.
한편, 당근마켓은 지난해 매출 2707억원, 영업익 14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지역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며 중고거래를 비롯해 커뮤니티와 알바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이용자들을 확대했다는 평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를 보면,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 가운데 88.3%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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